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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핵실험 잔존물질, 수심 1만m 심해에서 검출
최종수정 2019.05.15 16:09기사입력 2019.05.15 10:32

심해 갑각류에서 방사성 탄소 대거 발견...심해에 적체 추정
핵실험 70년 지나도 해양생물에 지속적 영향...수산물 안전 논란 우려

냉전시대 핵실험 잔존물질, 수심 1만m 심해에서 검출 (사진=미국 에너지부/www.energy.gov)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과거 1950년대 냉전시기 전 세계 각지에서 행해졌던 핵실험을 통해 나온 잔존물질들이 여전히 심해 생태계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70여년전에 육상 및 해상에서 벌어진 핵실험의 부산물들이 아직도 심해에 상당수 쌓여있으며, 이것이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을 타고 다시 수산물 농축돼 식탁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로 후쿠시마 수산물 등 방사능 오염이 염려되는 식용 수산물 안전에 대한 논란도 다시금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해양학연구원과 미국 조사팀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1950~1960년대 냉전시기 미국과 구소련을 중심으로 벌어진 핵실험을 통해 생성된 방사성 물질인 탄소-14(carbon-14)가 해저 1만미터(m) 아래 서식하는 갑각류에서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갑각류에서 발견된 탄소-14의 농도는 핵실험이 벌어진지 이미 70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지구물리학 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 4월호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팀은 지구에서 가장 깊은 것으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최대수심 1만1092m)와 무소해구, 뉴브리튼 해구 등 심해 해구지역들에서 체취한 갑각류에서 이와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심해 해구지역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가 여전히 높은 이유는 냉전시기 벌어졌던 많은 핵실험의 부산물들이 바다로 흘러온 뒤, 심해 지역에 지속적으로 적체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냉전시대 핵실험 잔존물질, 수심 1만m 심해에서 검출 지표면에서 떠다니던 방사성 물질들은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을 타고 점차 심해로 적체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자료=국립수산과학원)


1945년 이후 1963년 '부분적 핵실험 금지조약(Test Ban Treaty)'이 체결되기 전까지 미국과 구소련을 중심으로 지구 대기권 내의 지표 및 해수표면에서 약 370회 이상의 핵실험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로 인해 탄소-14와 같은 방사성 물질들은 대거 바다로 침투, 해저로 가라앉으면서 심해 해구일대에 적체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면을 떠다니다가 해양생물들의 몸에 적체되고, 이후 해당 생물이 죽어 바닷속으로 가라앉으면 다시 이를 먹고 사는 해저 생물들의 몸에 농축되면서 악순환이 이어져 온 것으로 판단된다.

해당 연구의 파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금까지 심해 해구(海溝) 지역들은 오염물질이 가장 적게 유입되는 청정지역으로 알려져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해양 생태계의 특성상 방사성 물질이 농축된 생물들은 다시 먹이사슬을 타고 더 큰 어류에게 먹히는 과정에서 농축이 더욱 심해진다. 이렇게 농축된 수산물들이 다시 식탁 위에 올라갈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 핵실험 이후 70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핵물질이 해양 생물에게 계속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후쿠시마 수산물 등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제기되는 수산물 수입 문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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