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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텐센트 제친 '아이치이', 넷플릭스 넘어설 수 있을까
최종수정 2019.05.15 08:07기사입력 2019.05.15 06:30

불법 영상 판치는 中시장서 '정품' 콘텐츠로 승부수
한류콘텐츠로 구독자 8700만명 확보 성공
AI 캐스팅 도입한 '랩오브차이나' 26.8억뷰 대박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한 영상 서비스)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OTT 시장의 최강자인 넷플릭스(Netflix)를 잡기 위해 콘텐츠 강자 디즈니부터 애플, 아마존같은 글로벌 대형 업체들이 OT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기업은 중국의 '아이치이(?奇?, iQIYI)'다.


아이치이는 2010년 출범해 중국 내 8700만 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OTT 업체다. 알리바바의 유쿠(優酷, Youku), 텐센트의 텐센트비디오(????, Tencent Video)보다 늦게 출시됐지만 순식간에 업계 두 챔피온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나스닥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당초 상장 자금조달 규모는 15억 달러(약 1조7800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를 크게 상회하는 24억 달러(약 2조8500억원)를 조달했다. 지난해 매출도 약 36억 달러(약 4조2700억원)으로 전년(26억7000만 달러) 대비 34% 이상 증가했고, 유료서비스(구독)로 인한 수익은 72%가량 상승했다.

짝퉁 사이에서 빛을 본 '진퉁'

아이치이의 설립자이자 현 최고경영자(CEO) 궁위(?宇)는 "정품 콘텐츠를 유통하겠다"는 포부로 아이치이를 세웠다. 하지만 2010년 창립 초창기에는 업계 후발주자인 데다 이미 유쿠가 중국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일명 '해적판'이라 불리는 불법 영상이 기승을 무리고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영화나 드라마는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라는 인식이 강했다.


때문에 아이치이는 창립 초창기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2011년 도입한 유료구독 서비스는 500만 명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중국 소비자들 반응은 싸늘했다. 하지만 2012년 중국 1위 포털업체 바이두(百度, Baidu)에 인수된 이후 아이치이는 중국에 몰아쳤던 '한류 열풍'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2013년 중국 내 독점으로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방송한 것이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한국 방송시간에 맞춰 드라마 방영을 유료로 제공한 것이다.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이후에도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독점 방송해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회당 스트리밍 횟수는 1억600만 뷰 이상, 누적 조회수는 45억뷰 이상을 기록했다. 유료구독자는 1500만 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두 편의 한국 드라마 덕에 아이치이는 중국 내 OTT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왔다. 기존 해적판 콘텐츠들은 무료였지만 1시간짜리 드라마에 5분 이상 광고를 시청해야 했고, 화질이나 음질도 상당히 떨어졌다. 질 좋은 콘텐츠 제공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인식하게 됐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해적판 콘텐츠들을 단속 및 봉쇄하기까지 하면서 아이치이는 '유료콘텐츠'를 제공하는 선발주자가 된 것이다.

자체제작 콘텐츠로 중국 OTT시장 업계 1위 발돋움

아이치이는 드라마 판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넷플릭스처럼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자체제작 콘텐츠가 장기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도묘필기(盜墓筆記)', '노구문(老九門)', '최호적아문(最好的我們)' 등 웹드라마를 출시했고 두 번째 대박을 터트렸다.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인 '우상연습생(偶像練習生)' 등을 제작해 회당 2억 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넷플릭스처럼 프로그램 캐스팅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랩오브차이나'가 그 사례다. AI는 랩오브차이나의 심사위원으로 엑소 전 멤버인 우이판을 초빙하라는 분석을 내놨고, 이런 AI의 분석은 제작사가 우이판을 심사위원으로 초빙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론은 성공적이었다. 랩오브차이나는 26억8000만 뷰를 기록했고, 유료 구독자수는 8700만 명으로 늘었다. 유료 구독자수가 증가하면서 75%에 달했던 광고 비중이 30%대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유료구독 서비스 수익이 광고 수익을 제치고 아이치이의 최대 수익모델이 됐다.


전 세계 1위 넷플릭스와 비교하면 아이치이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회원수는 넷플릭스(1억480만명)와 큰 차이는 없으나 매출을 보면 넷플릭스가 116억 9271만 달러(약 13조9000억원)로 아직 30%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현재 중국 내 OTT 사용자가 5억7800만 명이라는 점과 아직까지 중국 정부가 중국 내 OTT시장에서 로컬 기업들만 진입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치이가 넷플릭스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제기된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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