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기 대비 -0.3%, 2008년 4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
설비투자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빠, 소비·수출도 부진
한국은행은 25일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고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4분기 -3.3%를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내수와 수출, 수입 등 GDP 구성 요인 대부분이 부진했다.
내수의 핵심 요인인 설비투자가 1분기 -10.8%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분기 -24.8%를 기록한 이후 약 21년 만에 최악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심으로 기계류의 투자 사이클이 끝나면서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건설투자는 -0.1%로 2분기 만에 가장 나빴다.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등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졌다.
소비 역시 부진했다.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1%로 2016년 1분기 -0.2% 이후 3년 만에 최저로 나타났다. 서비스(의료 등)와 준내구재(의류 등) 소비가 줄면서 전체적인 민간소비 감소로 나타났다.
투자와 소비가 부진하면서 1분기 내수 부문의 성장기여도는 -0.5%로 전분기 2.1%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부소비도 0.3%로 2015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최저였다. 지난해 말 정부소비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과 수입 역시 좋지 못했다. 1분기 수출은 전분기 대비 -2.6%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최저치다. 반도체와 LCD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감소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수입은 -3.3%로 2011년 3분기 -4.2%를 기록한 이후 30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수출이 감소하면서 기계 및 장비, 광산품(원유, 천연가스) 등 주요 품목의 수출도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 둔화와 기계류 투자 감소 등으로 설비투자 감소율이 컸다"며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였지만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좋았기 때문에 일부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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