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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비전 2030] 中企에 공장문 연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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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비전 2030] 中企에 공장문 연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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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중소 반도체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비메모리 분야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단 비전을 선포했다.


삼성전자는 24일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국내 팹리스 업체 지원을 위해 삼성전자가 개발한 설계자산(IP)를 개방하고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을 완화해 국내 중소 팹리스업체의 소량제품 생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국내 중소 팹리스 고객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기간도 단축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IP(Intellectual Property, 설계자산), 아날로그 IP, 시큐리티(Security) IP 등 삼성전자가 개발한IP를 호혜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보다 효과적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개발한 설계·불량 분석 툴(Tool) 및 소프트웨어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인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국내 중소 팹리스업체는 지금까지 수준 높은 파운드리 서비스를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도 완화해, 국내 중소 팹리스업체의 소량제품 생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개발활동에 필수적인 MPW(Multi-Project Wafer)프로그램을 공정당 년 2~3회로 확대 운영한다.


MPW란 웨이퍼 하나에 여러 종류의 칩을 생산해 테스트하는 것으로, 반도체 설계업체나 연구소 입장에서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MPW 프로그램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체와의 외주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디자인 하우스는 반도체 설계업체가 제품을 설계하면 이를 파운드리 서비스를 활용해 제조할 수 있도록 칩 디자인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걸음마 단계인 국내 반도체 설계 회사들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설계 회사들은 주로 대만, 중국 등 해외공장에서 생산해 왔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경제ㆍ기술적 이유로 애플 등 대형 고객사의 문량만 수주, 생산해 왔다.


삼성전자 측은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팹리스가 많이 나와야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튼튼해진다"며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내 비메모리 부문 업체들의 생산을 맡아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꾀하는 동시에 자사 파운드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국내 팹리스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열악하다.


업계에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도약을 위해 삼성전자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주문 제작 형식인 파운드리 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실적과 직결된다. 소량 다품종 생산시에는 이익실현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업계는 이번 삼성전자의 결단으로 비메모리 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파운드리 사업은 대형 고객 위주로 진행돼 왔는데 국내 반도체 전체 생태계 강화와 비약적 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 차원에서 희생이 있어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좋은 결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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