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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위기' 베트남 대사 구제 나선 교민들, 왜?
최종수정 2019.04.23 16:22기사입력 2019.04.23 11:29

외교부 징계 방침과 달리 '외교관의 표상' 두둔
비자 단속 위기 교민 구제·기업 위기 해결사 자처 높게 평가
민간식 대사관 직원 상대는 오점

주베트남 김도현 한국대사(왼쪽에서 세 번째)와 김명길 북한대사(왼쪽 끝)가 지난해 10월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73회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사진을 함께 찍고 있다. 콘스탄틴 브누코프 러시아 대사(왼쪽에서 두 번째)의 제안으로 성사됐고, 아키프 아이한 터키 대사가 동참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징계 위기에 처한 김도현 주베트남 대사에 대해 현지 교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김도현 관련'이란 청원이 제기됐다. 청원인은 김 대사가 외교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주지했다.


그 예로 지난해 베트남 당국의 비자 과잉 단속으로 우리 교민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상황에 김 대사가 개입한 사실을 거론했다. 김 대사가 중요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다낭을 방문해 문제 해결에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사는 러시아어가 능통해 현지 고위 관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김 대사는 대사관 내부의 반대에도 교민 보호를 위해 이례적으로 이 문제 해결사 역을 자처했다.


청원인은 "외국에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 외교관을 만나기는 대통령을 만나기보다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교민들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외교관을 본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김 대사가 외교관의 표상이며 귀감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도 김 대사의 덕을 봤다. 현지 행정 오류로 사기를 당할 위기에 놓은 포스코의 하이퐁시 소재 합작법인의 토지사용권도 김 대사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 밖에도 많은 기업이 세금 등의 문제에서 대사관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김 대사의 업무 추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독선적으로 직원들을 다뤘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기존 외교 업무 관행보다는 돌출 행동을 했다는 점도 분명해 보인다. 이에 대해 한 현지 관계자는 "김 대사가 교민과 기업을 위해 노력한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직원 관리에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대사의 사례는 외교부 재외공관 업무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시사한다. 내부 직원 보호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교민과 현지에 진출한 기업이 아닐까. 김 대사가 소환된 후 높아진 베트남 교민의 눈높이를 우리 외교부가 충족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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