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최악'…삼성 이례적 예고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 공시

메모리 가격 하락폭 확대 전망

시장 전망치보다 낮을 듯

"시장충격 최소화 위한 조치"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올 1분기 시장의 기대 이하 실적이 예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6일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이라는 자율 공시를 통해 "당초 예상 대비 디스플레이,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율공시를 통해 전반적인 실적 상황에 관해 설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하락 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과 관련, "중국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업체의 생산규모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 및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와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올 1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를 앞두고 여전히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높다는 지적에 따라 투자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인 '주의보'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지난해 4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공시에 별도의 설명자료를 첨부하고 실적 부진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악화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반도체 수출 감소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한국 경상수지 관련 보고서에서 4월 경상수지 적자를 예고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는 작년 한국 수출액 전체에서 20%를 차지했는데 예상보다 더 수출액이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