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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대형마트 기싸움 치열…협상지연 '네탓'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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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어 신용카드 수수료율 협상 2라운드
"적격비용 공개하라" VS "근거없는 인상 아니다" 맞붙어
금융위 개입에 대형가맹점 반발
공동마케팅 축소로 소비자 혜택 줄어들 가능성

카드사-대형마트 기싸움 치열…협상지연 '네탓'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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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문혜원 기자]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진행 중인 유통업계와 신용카드사들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카드사들은 자동차업계와의 협상을 마무리한 후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대형마트들과 대화에 나섰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데다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과 카드사들은 협상 지연에 따른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책임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카드사들로부터 수수료율을 올리겠다는 한 줄짜리 공문을 받고 그 근거를 밝혀달라고 요청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면서 "소급적용을 전제로 이미 수수료율이 인상됐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어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당초 대형마트들은 협상 타결 시점 이후로 새로운 수수료율을 적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1일자로 대형마트들은 0.1~0.3%포인트 인상된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협상타결 이후 이전 수수료율에 따른 차액을 정산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사-대형마트 기싸움 치열…협상지연 '네탓' 공방 가열


협상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 등 마트 3사와 수퍼마켓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카드사들은 투명한 산정기준을 공개하고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금융위원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례적으로 대형업종의 카드사 마케팅 비용까지 공개하면서 유통업계 압박에 나섰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측은 "업계의 전수적인 비용을 떠나서 개별 사안들을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마케팅 비용의 경우 카드사들간 회원모집 경쟁에 따른 과열경쟁 비용을 가맹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마트 업계에서는 가맹해지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향후 공동 마케팅과 같은 협력이 줄어들면서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카드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이 문제가 되면 안쓰면 된다"면서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봐야겠지만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형마트들의 반발에 카드사들은 '예견된 반응'이라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저 수준까지 내려줬으니 우리도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협회 차원의 대응까지 이뤄지면서 양측간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에 비해 대형마트들은 카드사들과 더 관계가 밀접하며 윈윈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가맹을 해지할 경우 수수료율 협상을 하는 실무진은 단기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프로모션이 축소되면 내부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아무런 근거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수수료율을 재산정한게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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