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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군사훈련 축소에도…北매체 '남한 단독훈련'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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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선전매체, 남한 단독 군사훈련 지적
"북남선언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 주장
반면 북한은 전국 규모의 방공훈련 실시
과거에 비해 비난 수위 낮아졌단 분석도


한미군사훈련 축소에도…北매체 '남한 단독훈련'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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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한미 군당국이 3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폐지하는 등 '로우키(low-key)' 자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대남 선전매체는 남한의 단독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평화 염원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우리민족끼리'는 20일 '북남관계를 해치는 백해무익한 긴장 격화 놀음'이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에서 "군사적 대결은 긴장 격화와 북남관계 파국의 불씨"라며 "정세악화를 부추기는 그 어떤 행위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가 문제 삼은 것은 한미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19-1 동맹' 연습과 남한이 단독으로 오는 4~5월 진행할 예정인 쌍룡훈련, 을지태극연습 등이다.


동맹 연습은 대표적인 한미연합훈련이었던 '키리졸브(KR:Key Resolve)'를 대체한 새 연합지휘소연습이다. 실제 장비나 병력이 움직이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War Games)' 형식이다.


키리졸브 연습과 유사하지만 참가 병력이 대폭 줄었다. 2부에 실시하던 반격 연습은 아예 생략됐으며 훈련 기간도 2주에서 1주로 짧아졌다.


우리 국방부는 안보태세 저하 우려에도 한반도 비핵화를 견인할 목적으로 이 같이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했지만 북한은 이마저도 '북침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13일 동맹 연습과 관련해 "남조선 군 당국과 미국이 벌려놓은 이번 합동군사연습은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의 침략적 성격과 내용을 그대로 답습한 북침전쟁연습의 복사판"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최근 남조선 군부가 외세와 야합하여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의 후신인 동맹이라는 군사연습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한미군사훈련 축소에도…北매체 '남한 단독훈련' 비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해 2월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전날 열린 '건군절' 열병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에 게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열병식 등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특히 우리민족끼리는 기존 한미연합훈련을 남한 단독 훈련으로 축소해 진행하는 것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군 단독으로 오는 4월에 쌍룡훈련을, 5월에는 을지태극연습을 벌리겠다고 광고해대고 있다"며 "북남선언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쌍룡훈련은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유사시 적 해안으로 침투해 상륙부대의 진로를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한 훈련이다. 매년 4월 초 한미연합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돼왔지만 올해는 미군 병력과 장비 참여 없이 한국군 단독으로 진행한다. 미군이 전혀 참가하지 않는 쌍룡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을지태극연습은 3대 한미연합훈련이었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서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을 떼어내 한국군 단독훈련인 '태극연습'과 통합한 것으로 5월 말 나흘 일정으로 처음 시행된다. 기존 한미연합훈련은 명칭을 바꾸고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 군은 한반도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해 최대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공군은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하는 한·미 공군의 '퍼시픽 선더(Pacific Thunder)' 연합훈련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 군의 이 같은 '로우키' 자세에도 북한 매체의 비난이 계속되면서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매체는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간 남북 군사합의 위반을 이유로 총 122차례 우리 측을 비난했다.


반면 북한은 지난 14일부터 한국, 미국과의 전쟁에 대비한 전국 규모의 방공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공식 성명으로 비난한 것을 고려하면 수위가 많이 약해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지난 18일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측을 향한 공식적인 성명이나 담화 발표를 (저희는) 북한의 공식입장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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