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손 잡은 택시, 승차거부 없는 '웨이고블루' 첫 시동

카카오모빌리티·타고솔루션즈 함께 출시
승차거부X, 월급제 도입 등 합의문 내 택시 개선방안 적용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택시업계와 승차공유(카풀)업계의 첫 합작품인 승차거부 없는 택시가 시동을 건다.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호출하면 자동으로 택시가 배치된다. 택시 기사들의 사납금은 폐지하고 월급제를 도입했다. 택시ㆍ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합의문에 제시한 '플랫폼 택시'의 시범작인 셈이다.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는 20일 서울 성동구 한 행사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웨이고 블루' 출시를 발표했다. 웨이고블루는 택시를 호출할 때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고 가장 가까이 있는 택시가 자동으로 배차된다. 택시 서비스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혔던 승차거부를 원천차단한 것이다.

서비스 이용은 카카오T앱을 통해 이뤄진다. 카카오T앱의 택시 호출 화면에서 웨이고블루를 선택하면 된다. 기본료는 3000원이며 실시간 수요ㆍ공급에 따라 탄력요금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배차가 완료된 지 1분 뒤 취소할 땐 2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카카오가 기술 지원과 투자를 단행한 만큼 카카오와 택시업계가 합의한 '플랫폼 택시'의 모체라는 평이 나온다.

택시기사들의 사납금도 없앴다. 주52시간 근무 기준 약 260만원 수준의 월급제를 도입했다. 택시 수요가 많은 출근 및 심야 시간대에 필수 근무 시간을 정했다.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 7일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문에 등장한 택시 서비스 개선 방안이 대부분 적용된 셈이다.

타고솔루션즈는 이날부터 서울지역에 웨이고블루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며 다음달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연내 2만대 규모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그 밖에 여성 운전기사가 운행하며 여성 승객만 이용 가능한 예약 서비스 '웨이고 레이디'도 올해 안에 출시한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는 "'웨이고 블루'와 '웨이고 레이디'는 승객들에게 새로운 택시 서비스를, 기사에게는 완전 월급제를 통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택시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정보기술(IT)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업해 더 많은 이용자가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