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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삼각 클러스터 '반도체 굴기' 中 따돌릴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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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원삼면 일대 120조원 투자 2022년 착공 전망

이천-화정-용인 연결 반도체 삼각벨트, 가격경쟁력 확보

하이닉스 인수 최태원의 뚝심 '새로운 신의 한수' 기대

SK하이닉스, 삼각 클러스터 '반도체 굴기' 中 따돌릴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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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용인-이천-화성을 연결하는 반도체 삼각 클러스터가 경기 남부에 구축되면서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 구축될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는 약 448만㎡(135만평)규모로 축구장 약 600개를 합한 크기다. SK하이닉스는 용지 조성과 기초 공사에만 약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2022년까지 조성을 완료하고 반도체 공장 4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관련 협력사 50곳도 함께 터를 잡을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초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착공을 시작한다. 2024년부터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D램과 차세대 메모리가 생산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뿐 아니라 기존 반도체 공장 투자에도 나선다. 이번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이 지방자치단체간 과열 경쟁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이를 조기에 수습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천에는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청주에는 다음 달 발표되는 신규 낸드 공장을 포함해 10년간 35조원 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이로써 이천은 D램, 청주는 낸드플래시, 용인은 차세대 제품의 생산기지로 활용한다.


용인 공장이 완공되면 반도체 삼각벨트가 완성된다. 이 삼각 벨트 안에는 500곳 안팎의 국내외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이 모이게 된다.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다. 원가 경쟁력은 물론 물류 등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수도권에 위치하는 만큼 우수 인재 유치도 수월해져 인력 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진다. SK하이닉스가 용인으로 결정한 것도 메모리 반도체의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석ㆍ박사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지역에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SK하이닉스 측은 "첨단 기술이 중요한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IT기업들이 우수 인재들을 놓고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용인은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삼각 벨트 완성을 통해 정부와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입국인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2014년부터 200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현재 미국의 견제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지만 반도체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인프라인 만큼 중국의 원대한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결정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011년 주위의 반대에도 SK하이닉스 인수를 강행했다. 그 결과 반도체는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챙기는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고, 미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5년 경영복귀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SK하이닉스 이천 M14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46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투자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이천 M16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에게 "진짜 실력을 보여달라"고 독려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모두 반대하던 SK하이닉스를 인수한 것은 SK그룹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대해서도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며 "이번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도 반도체 코리아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신의 한수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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