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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인형의 특별한 환갑맞이, '선천적 장애' 가진 인형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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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맞아 장애인 인형 등 '다양성' 강조
획일적 미의 기준을 만든 주범으로 불리기도


바비인형의 특별한 환갑맞이, '선천적 장애' 가진 인형 출시 (사진=마텔사 홈페이지/https://www.mat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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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바비인형 제조업체인 마텔사(Mattel)가 바비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아이들에게 알린다는 목표하에 새로운 형태의 인형을 출시한다고 밝혀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진 인형 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타거나 의족을 단, 선천적 신체장애를 가진 인형도 출시된다. 획일화 된 미의 기준을 만든 주범으로 지목되던 바비의 변신이 앞으로 어떤 전 세계 아이들의 정서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에 의하면 12일(현지시간) 바비인형의 제조사인 마텔사는 2019년 6월 바비탄생 60주년을 맞이해 '2019 바비 패셔니스타' 라인을 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인형의 특징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돼있을 뿐만 아니라 선천적 장애인 형태의 인형도 함께 출시된다는 점이다. 이번 시리즈에는 영구신체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설계된 휠체어를 탄 인형과 의족을 달고 있는 인형이 함께 출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마텔사는 그동안 철저히 미의 기준에서 제외됐던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깨기위해 제작과정에서부터 장애인 활동가들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휠체어를 탄 인형은 마텔사가 그동안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요청을 받은 모델 중 하나였다고 알려져있다. 전 세계 아이들에게 '미의 기준'이라 여겨지는 바비인형에 장애인이 등장한다면, 선천적 장애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시선을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서 시작됐다. 이는 바비인형이 1959년 탄생된 이후 단순한 아이들 장난감을 넘어 60년간 미의 기준을 결정해 온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문화상품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의 연예인들에게 '바비얼굴'이란 수식어가 붙는 것도 바비 브랜드가 가진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바비인형의 특별한 환갑맞이, '선천적 장애' 가진 인형 출시 바비인형의 모티브가 된 '빌트 릴리(Bild Lilli)' 캐릭터(오른쪽)와 인형(왼쪽) 모습. 성인 남성들을 타겟으로 한 만화의 주인공으로 다소 외설적인 모습의 캐릭터라 어린이용 인형으로 만들기엔 부적절한 캐릭터였다.(사진=pinterest.co.kr)


바비인형은 원래 1959년 마텔사의 창업자인 루스 핸들러(Ruth Handler)와 엘리엇 핸들러(Elliot Handler) 부부가 독일의 성인용 패션인형을 모태로 만든 장난감이었다. 바비의 탄생에 영감을 준 인형은 독일의 성인용 인형인 '빌트 릴리(Bild Lilli)'란 제품이었는데, 이 인형은 원래 성인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본떠 만든 인형이다. 담배가판대에서 성인 남성들용으로 판매하던 이 인형은 노출이 심한 짧은 드레스를 입고, 몹시 외설적인 모습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아동용 장난감으로는 부적절한 상품이었다.


핸들러 부부는 이 성인용 인형을 아동용으로 바꿔버린다. 1959년 뉴욕 세계 장난감 박람회에 출시되자마자 부모들은 너무 저속하다고 불편해했으나, 여자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출시 첫해에만 30만개 이상이 팔렸다. 당시까지 아예 존재하지 않던 성인여성 체형의 인형인데다 옷을 갈아입힐 수 있는 특이점, 바비 캐릭터와 엮인 스토리텔링 등이 당대 여자아이들이 선망하는 삶이 투영된 매개체로 성장하며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0억개 이상 팔려나가며 인기를 끌었지만, 이와함께 비판도 많이 받았다. 8등신 체형에 36-18-33이란 비정상적 몸매 비율의 바비인형이 아이들에게 미적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획일적인 미의 기준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미국 10대 백인소녀들의 90%가 선망하는 몸매로 바비인형처럼 외모를 바꾸고자 성형중독에 빠진 여성들의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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