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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식 개혁개방 의지?…삼성 베트남 공장 전격 방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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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전총괄 김창선, 삼성 스마트폰 공장 탐색
김정은,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 관심 피력
삼성, 베트남의 전체 수출 25% 차지 핵심기업


김정은식 개혁개방 의지?…삼성 베트남 공장 전격 방문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를 낭독하며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였다. 약 30분 동안 38회 등장했다. 47초마다 한 번 꼴로 "경제"를 외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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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을 방문하는 파격행보를 보일 지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 최고지도자 의전 담당 총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 베트남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주변을 둘러본 곳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발전을 가장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 공장 방문이 성사된다면, 이는 대북 제재완화를 통해 외국인 투자 등을 유치하고 본격적인 개혁·개방 노선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피력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정은의 집사 김창선, 베트남 삼성 공장 둘러봐"

16일 오전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한 김 부장 일행은 17 오전 7시(현지시간)께 하노이에 있는 숙소인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서 출발, 곧바로 하노이 북부 박닌성으로 향했다.


이들은 박닌성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주변을 차로 이동하며 동선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 일행은 이어 다른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있는 타인응우옌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베트남 최대 외국인투자기업…베트남 전체 수출의 25% 차지

삼성전자는 2008년과 2013년 박닌과 타인응우옌에 공장을 설립하고 각각 1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해 현재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현지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수출액(가전제품 공장 포함)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600억달러(약 68조원)를 기록했다. 베트남 전체 수출액 2447억달러 대비 25% 규모다.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리셉션 행사에서 베트남 경제발전에 삼성전자가 기여한 공로를 높이 치하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이 공장이 위치한 바크닌, 타이응우옌, 호찌민시 등의 성장에 기여한 것은 상당하다"며 "이에 따라 베트남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6.9~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4800억 달러의 수출입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기업평가리포트 회사인 베트남리포트(VNR)가 발표한 2018년 베트남에서 가장 큰 500대 기업(VNR500) 리스트에서 삼성전자는 1위에 올랐다.


김정은식 개혁개방 의지?…삼성 베트남 공장 전격 방문 가능성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1958년 베트남을 방문해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북한, 54년만의 베트남 국빈 방문 25일 유력

한편 김 위원장이 오는 27~28일 예정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25일 베트남에 도착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이 16일 보도했다.


외신은 김 위원장의 일정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현지 산업도시 박닌의 제조업 기지와 산업항구도시 하이퐁 등을 방문할 것"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25일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이 이뤄지면 이는 약 54년 만에 북한 지도자가 베트남 땅을 다시 밟는 것이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 11월과 1964년 10월 두 차례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당시 호찌민 주석과 정상회담한 바 있다.


무엇보다도 김 위원장은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도보다리 대화'에서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을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 공산체제를 유지하되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대표적인 '체제전환 국가'다.


베트남은 '미국의 적'에서 '미국의 친구'로 변신한 나라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진 리 우드로 윌슨센터 한국 국장은 "베트남은 미국의 적국에서 친구로 변한 경우다. 특히 경제 개혁에 성공했지만 공산당 독재 유지에 성공했고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국민 통제도 성공했다. 베트남에서의 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베트남과 같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정은식 개혁개방 의지?…삼성 베트남 공장 전격 방문 가능성 <AP연합>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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