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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서 강아지를 주웠는데”…‘유기견 주작’ 방송 논란
최종수정 2019.02.12 22:41기사입력 2019.02.12 09:31

유기견 사연 팔아 돈벌이하려는 유튜버들
'생명 경시' 풍조 우려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방송도 좋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회사원 조모(30)씨는 얼마 전 유튜브에 접속해 방송을 보던 중 경악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 한 유튜버가 어딘가에서 멀쩡한 강아지를 데려와 ‘유기견을 주웠다’는 내용의 방송을 한 것. 자신의 집 앞에서 강아지를 발견했다는 이 유튜버는 방송 내내 강아지를 발견한 경위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며 결국 강아지를 자신이 키우기로 결심했다고 영웅담(?)을 늘어놨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화면상 강아지는 2~3개월 정도 돼 보이는 어린 강아지였다. 게다가 이 강아지는 분양가가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에 달하는 품종이었다. 버려진 것 치곤 외형이 너무 깨끗한 점도 수상했다. 이를 의심스럽게 여긴 시청자들의 추궁에 결국 이 유튜버는 해당 방송이 조작된 것임을 실토했다.



조씨는 “유기견이 유튜버들의 눈에만 보이는 것도 아닐 텐데 요즘 이런 식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면서 “구독자수를 위해 살아있는 생명까지 이용하는 행태에 넌더리가 난다”고 말했다.

최근 애완동물과 관련한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끌면서 ‘버려진 유기견을 습득했다’는 사연을 주제로 한 개인 방송이 부쩍 늘었다. 일부 유튜버가 이 같은 콘텐츠를 통해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자 너도나도 “유기견을 주웠다”며 경쟁하듯 방송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많은 시청자들은 이런 방송 대부분이 조작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유튜버들이 비슷한 경위로 유기견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현실적으로도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좋은 의도로 유기견을 키우기로 결심한 이들조차 의심받는 상황이다.


이처럼 멀쩡한 강아지를 입양한 뒤 유기견이라 속여 시청자를 확보하는 행위를 두고 ‘생명 경시’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애견을 괴롭히거나 방치하는 것만이 학대는 아니다. 돈벌이를 위해 책임 의식 없이 입양을 하는 것도 학대에 속한다”며 “만약 돈벌이가 안 되면 언제든 입양한 강아지를 버릴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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