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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전문가들 "2차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입지만 강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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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핵무기 계속 보유하려는 속셈"
"北, 진정성 있는 비핵화 단계 내놔야"
북·미 1~2차례 추가 실무협상 전망
"24~25일께 실무진 합의문 초안 나올 것"


北전문가들 "2차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입지만 강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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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김동표 기자]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확정됐지만 북한의 국제적 입지만 강화시킬 뿐, 아무런 실익없는 회담이 될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인터뷰를 통해 2차 정상회담 합의문에 핵심적 내용을 담아야 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신뢰 부족이 아니라 북한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과 범죄자가 마주 앉는다고 할 때 북한은 '내가 오늘 은행을 안 턴다면 뭘 줄 거냐'고 묻는 범죄자와 같다. 잘못한 사람이 먼저 상대방에게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진 리 우드로윌슨 센터 한국국장은 미국의 소리(VOA)와의 회견에서 "북한의 전략은 현재의 대화 국면을 최대한 길게 끌어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려는 것이다. 비핵화의 매 단계마다 미국으로부터 최대한 성과를 받아내려 한다"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정치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승부를 걸었고 북한도 그렇지만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만일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이 비핵화 목표를 위한 진정성 있는 목적의식이 담긴 단계 목록을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북·미 양측은 추가 실무 협상을 통해 이견을 줄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 양측이 27~28일 정상회담 전에 두어차례 추가 실무협상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17일 전후에 한번 만나고, 그 후에 하노이에 도착해 최종적으로 조율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위원은 "평양에서의 실무협상은 양측이 서로 큰 그림과 원하는 시간표, 내용을 펼쳐놓고 하나하나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자리였을 것"이라면서 "이제 추가 실무협상에서는 그런 서로의 요구를 인식했기에 각자 작전을 짜고 대응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날 있었던 밑그림 하에서 비핵화와 관련된 시퀀싱을 조율하고, 여기서 윤곽이 잡히면 합의문 초안에 담길 내용을 작성하는 자리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양측은 24~25일께 한번 더 만나 합의문 전체 초안을 검토하고 조율해 완전한 합의문 형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낭과 경합하던 하노이가 정상회담 개최도시로 낙점된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입장에서 다낭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베트남이라는 상징성으로 충분하고, 오히려 유연성을 발휘함으로써 북한에 적극성, 전향적인 양보를 얻어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국제무대에서 환경이 좋지 않은 북한 입장에서 '입지'는 정말 중요하다"면서 "하노이로 결정된 데에는 북한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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