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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정부 제약산업 진흥 노력 부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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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산업 R&D 잠재력 폭발 직전…정부 산업 육성 적극 나서야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정부 제약산업 진흥 노력 부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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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제약산업이 국가주력산업이라는 정부의 강력한 선언이 필요할 때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7일 서울 방배동 협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기술수출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제약산업계의 연구개발(R&D) 잠재력은 폭발 직전"이라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동반된다면 제약산업이 수출주도 국부창출의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에 대한 현장 체감도 '냉골'= 원 회장은 "제약산업계의 연구개발 노력으로 투자 20년도 안돼 잠재력이 입증됐다"면서 "1999년 국산신약 1호 탄생부터 지난해까지 30개의 국산 신약을 탄생시켰고, 의약품 기술수출 계약도 지난해 유한양행 등 5조원대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협회가 100개 제약사를 자체 조사한 결과 2030년까지 개발 예정 파이프라인이 953개에 달하는 등 산업계의 R&D 잠재력은 폭발 직전이라는 설명이다.

업계가 자구적인 노력으로 성과를 이뤄가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기대 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봤다.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지만 미래동력산업으로서 제약 진흥을 위해 얼마나 노력 했는지는 의문"이라는 원 회장은 "국산 신약에 대한 낮은 성과보상 체계 등 정부 지원에 대한 산업 현장의 체감도는 냉골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미래형 신산업중 하나로 제약산업 지원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지만 실제 제약산업계의 R&D 투자 대비 정부 지원은 8%대에 불과하다"면서 "미국 37%, 일본 19%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동안 제약산업은 국가 미래성장동력이라기보다 국민의 건강증진과 생명보호라는 목적에 중점을 뒀다"면서 "제약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 상황들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1%를 차지한 반도체는 국가적 지원에 힘입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동일한 지식기반 기술집약적 산업인 제약산업에 대해서는 육성 의지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제약산업=국가주력산업' 선언 나서야"= 원 회장은 "정부는 제약산업을 가성비 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품질 좋은 의약품을 싼 가격에 제공하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보니 현재 세계 제약시장의 2%밖에 점유하고 있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제약강국으로 거듭난 벨기에·스위스 사례를 소개했다. 협회에 따르면 벨기에 정부는 전체 국가 R&D 예산의 40%를 제약부문에 투자하고 있으며, 스위스는 연간 1000개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연구비용의 50%를 지원하는 등 육성책을 펼치면서 스위스 전체 산업중 제약·화학부문이 총 수출의 42%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


이어 "국내 제약산업이 지닌 국부창출의 잠재력이 1400조 세계 제약시장에서 대폭발할 수 있도록 정부는 국가주력산업임을 선언하고, 그에 따른 건전한 산업 육성을 위한 강력한 실천방안이 따라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원 회장은 "제약산업의 R&D 투자 증대와 오픈 이노베이션 확산에 정부의 국가주력 산업 선언 등이 뒷받침된다면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10조 매출 국내 제약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 등 세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의 역할도 변화를 시사했다. 그는 "협회는 올해 인공지능(AI) 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 등 민·관협치의 파트너로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그간 협회가 회원사들의 민원창구 역할을 해왔다면 이제는 정부간 채널(G2G)을 통한 수출지원·비관세장벽 완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판'을 까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 회장은 지난해 1월 말 중도 사퇴 이후 같은 해 11월 복귀했으며, 올해 2월까지 21대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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