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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14시간30분 마라톤 검찰 조사 마치고 귀가…'묵묵부답'(종합)
최종수정 2019.01.12 00:03기사입력 2019.01.12 00:03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각종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이자 40여개 혐의사실로 검찰에 11일 소환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1차 소환조사가 14시간여만에 종료됐다.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1시50분께까지 '사법농단'의 총 지휘자로 지목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1시 55분 서울중앙지검 청사 밖으로 나왔다. 취재진이 “오전 기자회견에서 편견과 선입견 없는 시각에서 사건이 조명되길 바란다고 했는데, 검찰 수사에 편견과 선입견이 있다고 보나”, “오해가 있으면 풀 수 있도록 설명 하겠다고도 했는데 오늘 조사에서 충분히 설명을 했나”, “김앤장과 직접 접촉해 강제징용 재판 논의를 했다는 문건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물의 야기 법관 인사조치 문건에 직접 결재를 하셨는데, 이게 블랙리스트가 아닌건가”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차에 올랐다.

오전에 이어 검찰 포토라인 패싱논란에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40여개에 이르는 혐의 가운데 가장 중요한 범죄사실로 판단되는 '일제 징용소송 재판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와 법관 부당 인사조치인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이날 검찰 출두 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해가 있다면 풀겠다"며 혐의를 부인했던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서도 '실무진이 한 일을 알지 못한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한 조사는 오후 4시경을 기해 끝났다. 신문을 맡은 박주성 부부장검사는 2012년 일제 전범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을 뒤집기 위해 양 전 대법원장이 징용소송 재판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 청와대가 이 판결에 문제를 제기하자 양 전 대법원장이 주도해 청와대 의중에 호응하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당시 재판을 맡은 주심에게 '판결이 확정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과 확보된 물증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12시경 도시락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양 전 대법원장은 현재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양승태 사법부가 사법행정이나 특정 판결에 비판적인 판사들을 선별해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이다. 단성한 부부장 검사가 신문을 맡았다.


조사범위와 분량이 방대해 몇차례 더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양 전 대법원장 측도 동의한 상황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내일 하루 휴식시간을 가진 뒤 일요일인 오는 13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검찰 포토라인을 거부하고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양 전 대법원장은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에 관련된 여러 법관들은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하고, 저는 그 말을 믿고 있다"며 "나중에라도 그 사람들에게 과오가 있다고 밝혀진다면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검찰의 포토라인을 거부하고 대법원 앞에서 입장을 내는 것이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법원을 한 번 들렀다가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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