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가 심석희(23) 선수에게 ‘비밀 메신저’ 텔레그램을 사용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SBS'가 보도에 따르면 조 전 코치는 심 선수에게 비밀 메신저 ‘텔레그램’ 사용을 강요했다. 경찰은 조 전 코치가 폭행이나 성폭력 증거를 없애려 심 선수에게 텔레그램을 사용하게 한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이다.
경찰은 조사 결과 심 선수의 성폭력 피해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폭행이 성폭력으로 이어졌을 개연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 전 코치가 성폭력을 행하기 전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있느냐”, “말을 듣지 않으면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심 선수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넉 대와 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 여러 대를 분석하여 대화내용을 복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심석희 선수는 지난해 12월17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 혐의로 조 전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 만 17세인 2014년 이후 조 전 코치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9월 심 선수를 포함한 4명을 상습상해한 혐의로 징역10개월을 받아 법정 구속된 바 있다. 그러나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조 전 코치의 변호인은 “방어권 행사를 위해 심 선수의 고소장이 필요한데 경찰이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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