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포트
올해 스마트폰 시장 교체주기 길어져 사상 최초 역성장
피처폰은 중동 시장 성장과 4G 지원 모델 힘입어 성장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고화질 카메라도, 고사양 두뇌(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없는 피처폰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의 1위는 삼성전자가 아닌 인도 아이텔과 핀란드 HMD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800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한 수치다.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최대 프리미엄폰 시장인 북미의 침체가 장기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90%에 육박하고, 제품의 내구성이 높아지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 1위 중국의 경우 4분기 연속 뒷걸음질쳤다. 북미는 출하량이 7% 줄면서 인도 시장에 2위 자리를 내어주기도 했다. 프리미엄폰 중심의 한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로 인해 북미·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은 삼성전자가 큰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로 1위를 지켰으나 4분기 연속 출하량이 감소했다. 물론 화웨이의 경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폭발적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대비 출하량 33%를 늘려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은 3분기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감소(1.3%)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리막길을 걷는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폴더폰 등 저성능 피처폰 시장은 오르막길에 있다. 3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증가한 1억1200만대였다. 카운터포인트는 "신흥 휴대전화 시장인 중동·아프리카(MEA) 지역에서 출하량이 32%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시장에서 MEA의 비중은 36% 달하며, 인도와 합산할 경우 70%에 육박한다. 더불어 전화, 문자 등 기본 기능에 4G 통신이 되는 피처폰의 등장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시장의 1위는 삼성전자가 아니다. 아이텔과 HMD가 각각 14%로 1위를 차지했고 인도 지오가 11%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8%로 4위였다. 피처폰은 부가가치가 매우 낮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미래 스마트폰 구매자를 포섭하는 측면에서 그 중요도가 낮지 않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