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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화 SRC 대표 "中企 급식제품, 대기업보다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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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화 SRC 대표
최근 대기업 잇단 식중독 사건
중소기업에 역풍·판로 막혀


[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대기업 제품 때문에 식중독이 발생하면 역풍은 중소기업에 닥칩니다. 안전한 급식을 위해서는 학교와 관공서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을 확실히 갖춘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적으로 써야합니다."

신연화 SRC 대표(사진)는 급식업종에서 중소기업 제품 우선구매를 강조한다. 중기 제품을 불신해 대기업 제품을 쓰지만 오히려 대기업이 저가로 제품을 만들다보니 사고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19년째 SRC(신연화 급식 리서치&컨설팅)를 이끌어오고 있다. SRC는 급식 공급 제품의 시장조사와 컨설팅, 생산, 판매를 하는 업체다. 매출 300억 원을 바라보며 식품시장에서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신연화 SRC 대표 "中企 급식제품, 대기업보다 안전" 신연화 SR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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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 중소기업보다 몸집이 커 제조업 전반의 위기를 견뎌내고 있지만 신 대표 역시 시름이 깊다. 그는 "제조업 불황도 불황이지만 식품시장 판로를 모두 대기업이 장악해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하청하지 않고서 독자적으로 살 수 없다"고 토로했다. 꽉 막힌 판로 때문에 공장 확장도 중단했다.


특히 최근 풀무원 계열사가 일으킨 대규모 식중독 사태로 급식 관련 중소기업들의 판로가 크게 막혔다고 한다. 신 대표는 "급식에서 빵, 쿠키, 케이크 등 완제품을 아예 제외하라는 교육청 공문이 내려왔다"며 "품목이 한정된 중소기업은 학교 쪽 판로가 다 막혔다"고 말했다. 그는 "OEM을 하면서 단가 후려치기로 저가 제품을 사용하고 관리를 잘못한 풀무원의 잘못인데 피해는 중소기업에게 돌아왔다"고 한탄했다.


신 대표는 "늘 대기업이 일을 벌리면 애먼 중소기업만 피해를 본다"며 "대기업은 잠깐 엎드리면 지나가고 말 일이 중소기업에게는 풍선효과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2006년에는 CJ푸드시스템(현 CJ프레시웨이)이 서울, 경기 일대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을 일으켰다. 급식 사업 비중이 미미한 대기업은 시장에서 철수하면 그만이지만 중소기업에게는 큰 타격이었다.


제품 홍보 과정에서도 이 같은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2014년~2016년 CJ, 대상, 풀무원 등이 납품을 위해 학교 영양사들에게 포인트, 상품권 등을 제공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각 교육청이 대면 홍보 금지 지침을 내리자 피해는 중소기업들에게 미쳤다.


신 대표는 "대기업은 문서로 홍보를 해도 지장이 없지만 샘플을 들고 찾아가 '맨투맨' 홍보를 하는 중소기업들은 판로를 차단당한 셈"이라며 "현재는 학교장 재량으로 규제가 완화됐지만 출입 학교가 사실상 절반으로 줄었다. 지방 중소기업의 경우 영업사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문을 닫는 업체도 많았다"고 돌이켰다.


신 대표는 관공서와 학교에서 품질과 안전성이 보장된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게 하면 상황이 훨씬 나아질 것으로 봤다. 그는 "지금은 판로 자체가 다 대기업 시장"이라며 "단가 입찰을 하다보니 급식 질은 점점 떨어지고, 대기업 이름만 보고 제품을 선택하니 중소기업은 특허받은 제품조차 홍보를 못해 사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스스로의 제품 혁신도 강조했다. 신 대표는 "아무리 어려워도 제조업은 사명감"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연구개발을 해 일반인도 중소기업 제품을 안심하고 사먹도록 저력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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