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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지속 vs. 다운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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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감소로 설비투자 위축 '위기론'에 무게

내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지속 vs. 다운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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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권성회 기자] '6분기 연속 가격이 떨어질 것 VS 3분기 이후 반등할 것'

내년 반도체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시적인 가격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론과 함께 내년 4분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부정론도 공존한다.


하지만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감소, 반도체 위기론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시장과 설비투자간 타임 갭이 존재하는 만큼 시장 침체에 대비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5G 등장' 3분기 이후 반등 = 지난 2년간 초호황 시기를 맞은 반도체 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점론' 논란이 불거졌다. 반도체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고정거래가격은 10월과 11월 연이어 각각 10.74%, 1.64% 하락했다. 전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0% 중반, SK하이닉스는 30% 후반대를 각각 차지하는 만큼 D램 가격 하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 규모는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예측이다. 업계에서 내년도 3분기 이후 반도체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보는 배경에는 5세대(G) 이동통신이 있다.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5G에 따라 반도체 수요는 필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5G는 현재의 4G보다 전송 속도는 20배나 빠르면서, 지연률은 10분의 1로 줄고, 연결성은 10배 증가한다. 이에 초대용량의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실시간에 감상할 수 있으며, 0.1초의 지연시간도 없는 자동차의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도시 전체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대규모의 데이터센터와 이를 뒷받침할 고성능의 메모리 반도체는 필수적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쯤부터 D램 가격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하반기 이후부터 반도체 시장 반등이 예상된다"며 "내년도의 경우 서버용 제품과 모바일 반도체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2020년부터는 5G용 반도체에 대한 본격적인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급 과잉, 가격 하락 지속 =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반도체 시장 둔화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슈퍼 사이클을 지나 내년부터 본격적인 다운텀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에이브릴 우(Avril Wu) D램익스체인지 수석연구원은 아시아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B2B 시장에서의 D램 계약가격 역시 4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6분기 동안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D램 시장은 3분기부터 공급과잉을 겪고 있으며 수요 약화에 따라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중국의 수요 둔화도 반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며"반도체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이라고 언급했다.


◇반도체 설비 투자 감소 = 반도체 수출 단가와 관련 설비투자가 동반 감소하고 있는 것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물량지수는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10월에는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은 반도체 설비투자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다. 기계 수입이 감소한다는 것은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 단가 역시 하락세다. D램 반도체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8월 45에서 11월 41.58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지수도 지난해 11월 49.75에서 올해 11월 28.46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은 전기 대비 0.6%, 수출 증가율은 1.9%로 수출이 성장률을 떠받치는 상황이다. 10월 기준 우리나라 총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달한다.


내년 반도체 수출 전망도 어둡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2018년 수출입 평가 및 2019년 전망'에서 "내년에는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반도체 수출액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내년 반도체 수출액 증가율을 5%로 전망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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