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을 주는 남자' 박항서, 매직은 계속된다

박 감독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10년 만에 '동남아의 월드컵' 스즈키컵 결승 진출 쾌거
경기장 안팎 모습 등 다큐 영화로 제작…14일 베트남 전역서 개봉

최종수정 2018.12.07 14:09기사입력 2018.12.07 11:20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즈키컵을 앞두고 한국 전지훈련을 위해 지난 10월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박항서 매직'에 베트남이 또 다시 열광에 빠졌다.

박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필리핀을 2-1로 물리쳤다. 지난 2일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2-1로 이겨 1,2차전 합계 4-2로 결승에 진출했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 회원국을 중심으로 구성된 AFF가 1996년 창설했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린다. 베트남은 2년 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역대 11차례 대회에서 결승 진출이 두 번(1998·2008년) 밖에 없었는데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긴 것이다. 베트남은 오는 11일과 15일 말레이시아와 홈과 원정으로 두 차례 결승전을 하고 우승에 도전한다. 정상에 오르면 2008년 이후 두 번째다.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베트남 전역이 달아올랐다.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도시에서는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카페와 식당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은 금성홍기(베트남 국기)와 박 감독의 대형 사진을 흔들고 부부젤라를 불면서 밤새도록 기쁨을 만끽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6일 필리핀 대표팀을 꺾고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2018 결승에 진출하자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 앞에서 축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 감독은 "팬들의 큰 사랑 덕분에 10년 만에 (스즈키컵)결승에 올랐다. 오늘의 위대한 분위기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베트남 팬들은 "박 감독이 축구를 통해 베트남 정신을 보여주고 자존심을 드높였다"며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열성적으로 응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감독은 지난 9월 국내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단결심과 자존심, 영리함, 불굴의 투지 등 4가지를 베트남 정신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나태해질 때면 '너희에게서 베트남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고 자존심을 긁기도 한다"며 "베트남 선수들은 리더가 목표를 설정하면 죽기살기로 따라가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국가대표와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과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하고 훈장도 받으면서 베트남의 국민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그의 인터뷰와 경기장 안팎의 모습, 팬들의 응원 모습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박항서, 영감을 주는 사람'도 오는 14일 베트남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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