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송 같다”…KBS ‘오늘밤 김제동’, 김정은 찬양 방송 논란

위인맞이환영단 “김정은, 겸손하고 지도자 능력 있어”
KBS 노조 “북한 중앙방송 같아”

최종수정 2018.12.06 15:53기사입력 2018.12.06 15:53
방송인 김제동.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공영방송인 KBS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KBS 노조는 성명을 통해 “북한 방송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지난 4일 방영된 KBS ‘오늘 밤 김제동’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는 단체인 ‘위인맞이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이 출연, 해당 단체의 목적과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열렬한 팬입니다”라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방송에서 김 단장은 논란이 불거진 ‘공산당이 좋아요’ 발언에 대해 “저는 그걸 이야기하면서 금기를 깨고 싶었고, 우리나라 사회가 어느 정도 왔을까, 나를 잡아갈까, 그런 걸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김정은에게서) 우리 정치인들에게 볼 수 없는 모습을 봤다”며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고, 지금 (북한) 경제발전이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며 자신이 김 위원장을 왜 찬양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3대(代)세습,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됐다, (또)시진핑(중국 주석)이나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20년 넘게 하는데 왜 거기는 세습이라고 이야기 안 하냐”고 반문했다.

11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위인맞이 환영단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해당 방송 직후 KBS 공영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5일 성명을 통해 “마치 북한 중앙방송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며 “국민 모두로부터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국가 기간방송이 어떻게 현행법에 반국가 단체로 규정된 북한의 김정은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발언을 그대로 방송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정치권도 즉각 반발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국민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정말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김 단장 발언을 내놓았다”며 “민영방송도 아니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이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준다는 건 전파 낭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도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광화문 한복판에서 “배짱 좋고 실력 있는 지도자 김정은”을 외쳤던 단체는 이제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하는 지하철 광고 모금에 돌입했다고 한다. 정부는 여전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위인맞이환영단’은 지난달 26일 결성, 29일에는 광화문에서 김정은 팬클럽을 공개 모집에 나서는가 하면 김 위원장 환영 광고 제작을 위해 모금 활동에 나섰다. 이 단체는 모금을 통해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 김 위원장 환영 광고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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