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회장 첫 인사, 순혈주의 깨고 인재수혈
최종수정 2018.12.01 08:01기사입력 2018.12.01 08:01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지난 6월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후 첫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 대폭 교체가 예상됐던 계열사 부회장단의 자리를 지켜주며 안정적인 사업을 도모했고, 동시에 그룹 지주사인 (주)LG에는 외부 인재를 영입해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주)LG 등 주요 계열사의 인사발표 결과 이미 교체가 확정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을 제외한 차석용 LG생활건강,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조성진 LG전자, 하현회 LG유플러스, 권영수 ㈜LG 부회장 등 5명이 자리를 유지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40세 나이에 그룹 수장이 된 만큼 큰 폭의 세대교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11월 초 미국의 혁신 기업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차기 LG화학 부회장에 내정하면서 쇄신 분위기는 커져 갔다.

다만 구 회장은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내년 사업 전환기를 맞아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수장 교체 대신 조직 안정을 유지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그룹 컨트롤타워인 (주)LG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외부 수혈을 통해 그룹 순혈주의를 깨고 회사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 코리아를 이끌어온 홍범식 사장이 경영전략팀장(사장)으로 합류했다. 홍 사장은 통신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IT분야 전문가로 국내외 유명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홍범식 (주)LG 사장, 김형남 (주)LG 부사장, 김이경 (주)LG 상무(왼쪽부터)
자동차 전문가인 김형남 부사장은 자동차부품 팀장으로서 LG그룹 신규 수익원으로 꼽은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힘쓴다. 김 부사장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를 거쳐 한국타이어 글로벌 구매부문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으며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인사팀 인재육성 담당을 맡은 김이경 상무는 머크, 이베이코리아 등 미국 및 해외법인에서 약 12년간 근무한 인사관리 전문가다. LG그룹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후계자 육성 풀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안정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10년 후 '뉴 LG'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전무급 이상 승진자는 줄이고 상무급을 늘려 차세대 후보군을 늘렸다.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총 185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사장 승진자는 1명에 불과했고 부사장ㆍ전무 승진자 수는 57명으로 지난해 50명 대비 줄었다. 반면 상무 승진자 수는 134명에 달해 지난해 94명 대비 크게 늘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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