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뷰)영화 ‘동네사람들’ 당신이 아는 그 마동석…‘문 브레이커’의 탄생
최종수정 2018.11.12 22:03기사입력 2018.11.12 22:03
사진=영화 '동네사람들' 스틸컷. 편집=씨쓰루

[아시아경제 씨쓰루 송윤정 기자, 박수민 피디] 또 다시 ‘주먹왕’ 마동석의 등장이다. 7일 개봉한 영화 ‘동네사람들’은 한 시골마을 여자고등학교의 체육교사로 부임한 전직 권투선수가 아무도 찾지 않는 실종된 소녀의 행적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동네사람들’은 마동석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무려 4년간 임진순 감독과 동고동락하며 시나리오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을 시작으로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과 개봉 예정인 ‘성난황소’, ‘악인전’까지 2018년은 그야말로 ‘마동석의 해’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문제는 분명 각기 다른 영화인데 그 속에서 그려지는 마동석의 이미지는 상당히 흡사하다는 것이다. 직업과 설정만 다를 뿐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이번엔 ‘주먹왕’ 마동석이다… 마동석표 캐릭터도 좋지만 이젠 이미지를 아낄 때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액션은 마동석의 화끈한 주먹이다. 별다른 도구 사용없이 맨주먹으로 깡패들을 제압한다. 말 그대로 마동석이 주먹으로 ‘툭’하고 치니 ‘억’하고 쓰러진다. 마동석의 주먹에 맞서 비등비등하게 싸울 만한 그 어떤 상대도 등장하지 않는다.
사진=영화 '동네사람들' 스틸컷. 편집=씨쓰루
게다가 마동석의 주먹은 못 부수는 문이 없다. 그야말로 ‘문(Door) 브레이커’다. 나무문, 창문, 철제문 등 재질에 상관 없이 마동석이 몇 번 세게 주먹질을 하면 다 뚫리고 만다. 온갖 문을 부수고 침투하는 마동석의 모습은 코믹함을 넘어 놀라울 정도다.

오직 맨주먹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마동석표 액션은 통쾌하지만 지루하다. 늘 봐왔던 그 마동석이다. 설정상 직업만 체육 교사일 뿐 ‘범죄도시’,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에서 봤던 마동석 이미지 그대로다. 심지어 영화 상에서 단 한 번의 체육 수업도 한 적이 없다.

사진=영화 '동네사람들' 스틸컷. 편집=씨쓰루
매번 같은 캐릭터를 반복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마동석은 “10년 전부터 그 이야기를 들었다. 마동석화 된 캐릭터를 원하는 감독님, 제작자, 시나리오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피로도가 있을지라도 마동석화 캐릭터를 원하면 끝까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사진=영화 '동네사람들' 스틸컷. 편집=씨쓰루
이미 ‘마동석표 캐릭터’는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잠시 내려놓을 때도 됐다. 배우 스스로의 필모그래피는 물론 점점 피로도가 쌓여가는 관객을 위해서라도 새로움을 연구할 때다. ‘믿고 보는 마동석’에서 ‘믿고 거르는 마동석’이 되기 전에 말이다.

사진=영화 '동네사람들' 스틸컷. 편집=씨쓰루

분명 스릴러 장르인데 ‘쪼는 맛’은 어디로? 설득력은 없고 설정뿐인 캐릭터

‘동네사람들’은 한 사립학교 이사장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한 소녀를 죽음으로 몰아간다. 거대한 음모와 비리가 도사린 가운데 학교 선생들은 물론 지역 경찰까지 합심해 사건을 축소, 은폐한다. 오직 정의로운 체육 교사 역기철(마동석 분)과 실종된 소녀의 친구 유진(김새론 분)만이 사건의 비밀을 추적한다.

사진=영화 '동네사람들' 스틸컷. 편집=씨쓰루
매우 상투적인 설정임에도 풀어나가는 과정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마동석의 주먹질 한 방이면 답답한 현실이 술술 풀린다. ‘법보다 주먹’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또한 스릴러물임에도 별다른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그나마 긴장감을 주는 몇몇 장면마저 마동석의 주먹질 한 방에 금세 맥이 풀려버리고 만다.

사진=영화 '동네사람들' 스틸컷. 편집=씨쓰루
또한 제목이 '동네사람들'인데 학교 선생 몇 명, 경찰 몇 명, 깡패 몇 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동네 묘사 역시 매우 협소하다. 영화 제목을 '동네사람들'이라고 하기엔 동네도 동네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사진=영화 '동네사람들' 스틸컷. 편집=씨쓰루
유진 캐릭터는 더욱 설득력이 없다. 친구가 실종 당하고 본인도 끔찍한 사건을 겪게 되는데 그 어떤 트라우마나 머뭇거림도 없이 시종일관 용감무쌍하다.

사진=영화 '동네사람들' 스틸컷. 편집=씨쓰루
그마나 이상엽이 맡은 미술 교사 지성 역이 눈에 띈다. 수줍고 내성적인 이면에 감춰진 어두운 비밀, 소시오패스적인 분위기는 이 영화가 스릴러임을 상기시킨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느낌을 가진 배우를 찾던 중 이상엽을 캐스팅하게 됐다는 임 감독의 말처럼 이상엽은 눈빛과 표정, 말투 등을 통해 야누스적인 이중성을 잘 그려냈다.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박수민 피디 soo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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