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시태세 훈련 이어 전시예비식량 징수

이달부터 협동농장들로부터 전시식량 징수…탈곡 끝나기도 전 징수 시작해 주민들 반발

최종수정 2018.11.08 08:39기사입력 2018.11.08 08:39
최룡해 북한 노동당 상무위원 겸 조직지도부장이 지난 9월 23일 평안남도 문덕군 어룡협동농장을 현지 시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이 전민 무장화라는 기치 아래 주민들에게 전시태세 훈련을 강요하는 가운데 이달부터 협동농장들로부터 전시식량도 징수하기 시작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전시예비식량 징수는 당기관 소속 2호총국이 맡고 있다. 2호총국 산하 2호사업부는 각 도ㆍ시ㆍ군 당에 배속돼 해마다 전시식량으로 불리는 '2호미'를 징수한다. 그러나 올해 협동농장 간부들이 2호미 징수에 반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각 군당 2호사업부가 협동농장에 직접 내려가 2호미를 징수하기 시작했다"며 "아직 올해의 수확량 통계조차 내지 못했는데 무턱대고 알곡 현물을 거둬들여 농장 간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에 농장원들에게 얼마간 분배해야 하고 영농자금도 마련해야 하는 농장 간부들로서는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농장 간부들은 지금껏 수확한 알곡이 2호미를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평안남도의 다른 소식통은 "해마다 시ㆍ군 2호사업부가 탈곡이 완전히 끝난 뒤 농장에 내려와 2호미를 징수했으나 수확량이 모자라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탈곡이 끝나기도 전 농장에 내려와 잡도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런 상황에 농장 간부들이 주변 군 부대 간부에게 쌀을 뇌물로 건네고 군대 창고를 빌린 다음 탈곡한 알곡을 감춰놓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RFA는 "이달 초 중앙에서 전민 무장화, 전국 요새화라는 방침 아래 전시태세 훈련을 다그치고 있다"며 "다음달까지 각 공장 종업원들은 교대로 훈련소에서 훈련 받아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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