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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경공모도 안다"…댓글조작 재판에 빠지지 않는 이름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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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경공모도 안다"…댓글조작 재판에 빠지지 않는 이름 文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사건 관련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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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재판에 연이어 언급되고 있어 법조계와 정치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지난 29일 '드루킹' 일당과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드루킹 김동원씨의 핵심 측근인 '솔본아르타(필명)' 양모씨가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양씨는 김 지사가 지난해 1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산채'로 불린 경기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3번 방문했을 때 회원 10명 등과 미팅하고 문 대통령에게 드루킹과 경공모의 작업에 대해 보고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양씨에 따르면, 김 지사가 경공모 사무실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이후에 드루킹이 주요 회원들과 연락하는 메신저방에 "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보고됐고 문 대표가 '드루킹' 닉네임을 알고 있다'고 썼다. 양씨는 "당시 그 이야기를 듣고 회원 모두가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드루킹' 김씨 등 일당 9명에 대한 첫 공판에서도 언급됐다. 허익범 특검팀이 이날 법정에서 공개한, 김씨의 최측근 도두형 변호사의 진술조서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도 변호사는 김씨와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문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개성특구 프로젝트를 하면서 일본 자금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일본 대사로 가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루킹, 경공모도 안다"…댓글조작 재판에 빠지지 않는 이름 文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드루킹 일당의 다음 재판은 오는 31일, 김 지사는 다음달 16일에 열릴 예정이다. 앞으로의 재판에서도 문 대통령이 계속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김 지사와 드루킹 일당이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한 혐의의 배경에는 친정부 방향으로 여론을 조작하고자 한 목적이 있었고 지난 대선에서도 드루킹 일당이 비슷한 작업을 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정에서는 이와 관련해서도 양측이 법정에서 공방이 불가피하다.


한편 이날 양씨 외에도 또다른 드루킹의 핵심 측근인 '서유기' 박모씨가 법정에서 김 지사가 댓글조작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사무실에서 봤다고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김 지사측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부분으로 이 재판에서 중요한 쟁점이다.


박씨는 김 지사가 2016년 11월 사무실에 방문했고 그날 드루킹과 측근 '둘리' 우모씨가 김 지사에게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작동을 시연했다고 했다. 그는 드루킹의 지시로 브리핑 자료를 만들고 시연회 때 김 지사 앞에서 화면을 띄우고 스크롤을 내리는 역할을 했다. 그러다가 '킹크랩 극비'라는 항목이 나오자 드루킹이 "김경수 지사 외에는 모두 강의장에서 나가라"고 지시했고, 이후 우씨만 드루킹의 지시에 따라 댓글조작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일명 잠수함)를 가지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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