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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는 우선 작업 표시"…드루킹 측근, 김경수 댓글조작 개입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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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는 우선 작업 표시"…드루킹 측근, 김경수 댓글조작 개입 증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사건 관련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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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이 김경수(51) 경남도지사의 첫 공판에서 "김 지사가 보낸 기사의 댓글조작 작업을 우선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드루킹의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서유기' 박모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첫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당시 드루킹이 김경수 지사와 텔레그램 비밀방 등 메신저를 통해 소통한다는 사실을 드루킹에게 전해 들어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드루킹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주요 회원들이 보는 텔레그램 메신저 방에 댓글 조작 작업을 할 기사의 인터넷 주소(URL)를 올려놨고 이 가운데 김 지사가 보낸 기사에는 'AAA'라는 알파벳을 적어 두곤 했다고 설명했다. 'AAA'는 우선 작업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박씨는 드루킹 일당의 파주 사무실 '산채'에 기거하며 자금조달 및 사무실 운영 등을 담당한 인물이다.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이 개발된 후에는 작업할 기사를 선정하고 공범들에게 작동 방법을 교육하는 등 임무도 맡았다.


박씨는 2016년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사건이 터진 이후 수백 개씩 쏟아지는 기사에 회원들의 수작업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 드루킹의 지시로 킹크랩이 개발됐다고 증언했다.


반면 김 지사의 변호인은 증인신문을 진행하기 전에 드루킹이 구치소에서 작성한 노트를 증거로 제출하며 "드루킹이 공범들과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진술을 어떻게 할지 조율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며 "공통의 변호사를 통해 전달된 지시에 따라 공범들도 허위 내용을 진술했기 때문에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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