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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넘은 'B-52' 남중국해 진입에 긴장한 中,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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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 남중국해 상공 훈련에 중국정부 크게 반발
베트남전에서 베트콩들이 가장 무서워한 무기로 알려져
핵무기 탑재도 가능... 대중, 대북 압박용 카드로 자주 활용


환갑 넘은 'B-52' 남중국해 진입에 긴장한 中, 이유는?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 스트라포트리스(Stratofortress)의 모습. 1955년 배치된 이후 60년 이상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노후 기종이다.(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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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 2대가 남중국해 상공을 또다시 비행하면서 중국 측이 크게 반발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적 이슈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은 중국 뿐만 아니라 북한 압박용으로도 B-52 폭격기를 자주 사용해왔는데, 이 폭격기는 1952년 첫 생산된 이후 60년 이상 미 공군에서 활약중인 노후 기종이다. 그럼에도 구 공산권 국가들에게는 베트남전 이후 공포의 상징처럼 여겨져 미국의 압박카드 중 하나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에 의하면, 미군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미 공군 소속 B-52 전략폭격기 2대가 16일 남중국해 부근의 훈련임무를 목적으로 괌의 앤더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2004년 이후 지속해서 추진돼온 통상적 훈련의 일부라고 미국은 밝혔지만, 중국 외교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필요하면 결연한 조치를 통해 자국의 주권과 안전 및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B-52 폭격기가 지나간 남중국해 상공 일대는 중국이 자국 영해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남해9단선' 내에 위치한 영역이다. 중국은 이곳에 위치한 난사군도 일대에 인공섬을 만들고, 공군과 해군전력을 배치해 군사기지화한 상태다. 이에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중국의 일방적인 영해 주장을 비판하며, 2004년 이후 이 지역에서 훈련을 벌이고 있다. B-52는 지난달 말과 6월에도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수시로 해왔고, 중국 측은 그때마다 크게 반발했다.


환갑 넘은 'B-52' 남중국해 진입에 긴장한 中, 이유는?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상공에서 F-15K, F-16 전투기의 호위 속에 'B-52' 폭격기가 작전을 전개했던 모습. (사진=아시아경제DB)



B-52 폭격기는 미군 최대 폭격기로 중국 뿐만 아니라 대북 압박용 카드로도 자주 사용돼왔다. 지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대북 압박용으로 B-52가 오산 공군기지에 들어오기도 했다. 높은 고도의 성층권역에서 다량의 폭탄과 미사일을 투하시킬 수 있는 B-52는 스트라포트리스(Stratofortress), 즉 '하늘의 요새'라 불린다. 핵무기 탑재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만재중량이 120톤(t)에 31톤 이상의 무기를 실을 수 있어 단 1기가 움직여도 소도시 정도는 완전히 초토화시킬 수 있는 무서운 폭격기다.


기종 자체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첫 생산이 시작돼 1955년부터 미 공군에 배치된 노후기종이다. 무려 60년 넘는 세월동안 현역 군용기로 활약 중이며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조종사 3대가 함께 비행한 폭격기로도 유명하다. 특히 베트남전쟁에서 크게 활약해 베트콩들이 가장 무서워했던 전략무기로 손꼽혔으며, 구 공산권 국가들에게는 공포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이후에도 계속 전장을 누벼 1990년대 1차 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이라크에 투하된 폭탄의 40%가 B-52가 폭격했던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2000년대 이후에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지금까지 700대 이상 생산됐고, 미 공군은 첨단 전자장비를 탑재시키고 정비를 계속해나가면서 현재 2045년까지 운용할 계획이다. 실현된다면 100년 가까이 현역으로 활약한 폭격기라는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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