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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던지는 외국인…극명하게 갈린 '고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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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증권사 "수요 줄어 불황 올 것"
국내 "내년 D램 가격 'V'자 반등"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반도체 고점 논란'에 대한 해외와 국내 증권사들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주가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간밤 기술주에 대한 우려로 뉴욕증시가 폭락한 영향을 받아 국내 반도체주도 줄줄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후 전날까지 6.5% 하락했다. 이날 오전에도 2% 넘게 하락하며 52주 신저가에 근접해가는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 외국 증권사들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 지난 8월20일 52주 신저가(4만3500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1.26%(900원) 내린 7만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은 개장과 동시에 3% 넘는 하락률을 보이며 52주 신저가(6만7500원)를 갈아치웠다. 9월 이후 외국인 매도가 거세지며 낙폭이 커졌는데 이날도 UBS, 맥쿼리, 노무라, CS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사상 최고 실적 예고가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는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4분기 D램 평균가격이 전 분기 대비 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1~3%를 예상했으나 예상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다. 모바일용 D램은 8% 하락하고 서버용과 PC용 D램은 각각 5%씩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는 D램 가격이 올해보다 15~25%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외 대형 IB들도 잇따라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 8월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in-line)'에서 '주의(cautious)'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반도체주 투자의견을 '매력적(attractive)'에서 '중립적(neutral)'으로 하향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시각은 판이하게 다르다. 수요가 줄어드는 데 반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공급을 늘리면서 불황이 올 것으로 예상하는 해외 증권사와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D램의 수요 증가 가능성이 높은 데다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5G 도입을 앞두고 D램 8GB(기가바이트) 스마트폰 출하가 늘면서 모바일 D램 수요 또한 올해 18%, 내년 21%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체 D램 수요 증가율도 2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설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공급 증가율은 20%를 기록, 수요가 타이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고, 수요 증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D램 공급사가 내년 하반기부터 가격 협상권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D램 가격의 'V'자 반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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