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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돈' 뇌물로 난리난 전직 국가 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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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돈' 뇌물로 난리난 전직 국가 수장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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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파키스탄과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전직 국가 수장들이 부패 및 뇌물 혐의를 받고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범죄가 확인돼 전 국가 수장들이 징역형을 받는 일이 잇따라 나오면서 정치적 혼란이 발생, 경제적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지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

◆ 뇌물 재판은 '진행중'…반복되는 체포·석방 = 말레이시아 나집 라작 전 총리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다. 나집 전 총리는 2009년 취임한 뒤 지난 5월 총선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지기 전까지 총리직을 수행했다.


나집 전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체포됐다. 다음날인 20일 말레이시아 검찰은 그를 쿠알라룸푸르 형사기록법원에 4건의 권력남용과 21건의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2011~2014년 국부펀드 1MDB에서 23억링깃(약 6218억원) 규모의 자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나집 전 총리는 지난 7~8월에도 횡령 의혹과 관련해 배임, 자금세탁 등 7건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과 7월에도 두차례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지난 5월 정권 교체 이후 나집 전 총리에 대한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재까지 나집 총리의 총 혐의 수는 32건이다.


'돈.돈.돈' 뇌물로 난리난 전직 국가 수장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돈.돈.돈' 뇌물로 난리난 전직 국가 수장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파키스탄도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부패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 샤리프 전 총리는 1990년대 두 차례 총리직에 있다가 지난 2014년 총선에서 세번째 총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3년 총선 당시 해외자산 은닉,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7월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샤리프 전 총리는 형을 받고 복역하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석으로 석방됐다. 샤리프 전 총리와 딸(징역 7년형), 사위(징역 1년형)는 각각 4000달러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최종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형 집행이 유예됐다.


◆ '뇌물스캔들' 정치 불안→경제 불확실성 확대 = 브라질은 전직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수감된 상태에서 다음달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2003~2010년 브라질 국가 수장이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 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받고 지난 4월 수감됐다.


수감 이후에도 룰라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를 넘겼고 지난달 옥중 출마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은 유죄 선고를 받은 자의 공직 출마를 제한하는 '청렴후보법'을 적용, 그의 출마 자격을 박탈했고 결국 지난 12일 룰라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를 공식 포기했다. 유력 후보가 사라지면서 브라질 대선은 혼전 국면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브라질 금융시장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 불안으로 이어진 데다 아르헨티나·터키발 통화가치 급락 위기 여파가 브라질 헤알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달러대비 헤알화 가치는 24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 대선 1차 투표는 다음달 7일 진행되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자가 같은 달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유력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브라질 내 정치적 혼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금융 불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돈.돈.돈' 뇌물로 난리난 전직 국가 수장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대규모 재정적자와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금융 불안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도 전직 수장의 부패 혐의가 경제 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고인이 된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그가 재임하던 2005~2015년 운전사가 거액의 뇌물을 집으로 배달한 사실을 지난 1일 언론을 통해 폭로하면서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1억6000만달러(약 1786억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법당국은 지난달 증거 확보를 위해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아파트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아르헨티나 연방법원 판사는 상원에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에게 부여된 면책특권을 해제해달라고 청원했다.


이처럼 전 정권 인사들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는 아르헨티나 경제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페소화 가치는 올해 52%나 떨어졌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도 20%대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조기 집행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긴축 정책도 단행키로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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