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 다이 꽝 주석 별세, 베트남 국민들 ‘충격’

[아시아경제 베트남 박수현 객원기자] 쩐 다이 꽝 국가 주석이21일 오전 10시 5분(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 소재 108 군사 중앙병원에서 숨을 거뒀다는 소식이 들리자 베트남 국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작년 11월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베트남 다낭 시청사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다낭=연합뉴스

호치민 시의 한 시민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뉴스에서 꽝 주석의 모습을 봤는데, 갑자기 사망 소식을 접하니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역시 갑작스런 사망 발표에 대체로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방금 주석께서 어린이들에게 보낸 추석 축전을 읽었는데, 갑자기 사망 소식을 보니 당황스럽다.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쩐 다이 꽝 주석이 추석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보낸 축전. 열심히 공부하고, 수양하고, 단결하고, 협동하여 장차 국가를 이끌어갈 인재로 거듭나 줄 것을 당부했다.

꽝 주석이 지난 8월 약 1달 간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자 "암에 걸려 일본에서 치료를 받으러 갔다"는 등 그의 건강 이상설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퍼졌다.

일부에서는 "미디어에 등장한 꽝 주석은 본인이 아닌 가짜 연기자다"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꽝 주석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대외 활동을 이어 나가 소문은 어느 정도 진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환영 행사 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국영 베트남뉴스는 그의 사인을 '중병'이라고만 보도했다.

한편, 베트남 법률 상 주석이 사망할 시 부주석이 주석 대행을 맡는다. 현재 부주석은 당 티 응옥 틴 (??ng Th? Ng?c Th?nh)으로, 베트남 역사상 첫 번째로 여성이 주석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