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발달장애인에게 따뜻한 마음 준 적 있나…포용국가 만들 것"

-발달장애인 종합 대책 위해 내년 예산 3배 확대 편성
-발달장애인 부모 사연 언급하며 현장에서 울먹이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발달장애인들도 차별 받지 않고, 배제되지 않고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포용국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를 갖고 "오늘을 시작으로 해서 임기 기간내에 더 크게 종합대책들을 확대하고 발전시키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내년도 예산안을 3배 이상 더 크게 확대해서 편성했다"면서 "국회에서도 협조를 해 주시리라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발달장애인들은 다른 장애인들보다 살아가기가 훨씬 힘이 든다"면서 "부모님들은 내가 하루라도 더 살아서 아이들보다 끝까지 돌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인 것 같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부모님들은 발달장애인들 제도를 호소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빌기도 하고, 머리를 깎기도 하고, 삼보일배도 하고 그랬다"면서 "그런 아픈 마음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한번이라도 따뜻하게 마음을 보여준 게 있는지, 그런 반성이 든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발달장애인법이 처음 만들어진 게 2013년"이라면서 "발달장애인법이 만들어지고 난 이후에도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는 종합적인 정책들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비로소 발달장애인들의 전생애주기에 맞추어서 적용될 수 있는 그런 종합대책이 마련됐다"면서 "영유아기에 일찍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진단결과에 따라 조기에 거기에 맞는 치료를 받게 하고 그 다음에 보육, 교육, 그 다음에 돌봄, 직업 훈련, 취업, 경력 관리, 이런 전생애주기에 맞춰서 필요한 돌봄을 드리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면서 "발달장애인들도 발달장애인의 가족도 함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총 16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공공기관에서는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최경숙 한국장애인개발원장 등이 함께했다. 정치권에서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기동민 복지위 간사, 이찬열 교육위원장, 조승래 교육위 간사, 김학용 환노위원장, 박순자 국토위원장, 윤관석 국토위 간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발달장애인 작가들로 구성된 빛된소리 글로벌 예술협회 소속 작가의 미술작품을 관람한 뒤 이어 지적장애인 바리스타 조은미씨가 만든 커피를 나눠 마셨다. 이어 중증발달장애인 장혜영-혜정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을 시청하고 박능후 복지부 장관의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를 듣는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