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임종석 방북 요청 기자회견,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유제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1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날 남북정상회담에 국회 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한 것과 관련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행에 대한 의견이나 제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해 상당히 놀랐고 언짢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분명히 안 간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그 중간에 청와대 어디로부터도 정당 대표 동행에 대한 의견이나 제의가 없는 상태에서 비서실장이 회견을 했다"며 "지금은 보여주기식 정상회담이 아니다. 이것은 잔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치열한 기싸움, 수싸움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길을 열어놓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여는 게 문재인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절대로 보여주기 식의 쇼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병토 청와대 정무수석이 방북 요청을 위해 방문하는 것에 대해 "오늘 할 필요가 있겠느냐 우리를 데려가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 이 문제는 대통령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아주 깊이 있는 협의를 김정은 위원장과 해서 비핵화의 길, 한반도 평화의 길, 북미간 운전자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며 "그래도 오겠다고 해서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