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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운영의 짐이 된 '김&장' 불협화음…경제투톱 갈등에 당·정·청 모두 나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국정 운영의 짐이 된 '김&장' 불협화음…경제투톱 갈등에 당·정·청 모두 나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왼쪽에서 첫번째)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오른쪽 두번째)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용상황 관련 긴급 당정청회의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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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대통령 정책실장의 ‘불협화음’이 국정 운영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 투톱’의 엇박자가 시장에서 리스크로 부각되고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자 국무총리와 청와대 고위관계자, 여당의 차기 대표 후보까지 나서 엄호하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성적표를 보고 두 사람의 거취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김&장’의 불편한 동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촉발된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갈등은 문 대통령까지 나서 ‘완벽한 팀워크’를 강조할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다.


야당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공세를 펴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원내 대책회의에서 “장 실장과 김 부총리가 경제정책을 두고 엇박자를 내는데 청와대는 서로 같은 이야기라고 하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가 ‘아무말 대잔치’를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갈등설에 대해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을 맡고, 장 실장은 소득주도성장을 맡아 역할 차이가 있다”고 부인했다.


이어 “역할 차이에서 오는 관점의 차이지, 상황인식이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비슷한 시간 춘추관 기자실을 찾아 “우리 정부 정책을 끌고 가는 투톱으로서 목적지에 대한 관점은 같다고 본다”며 두 사람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걸 실행해나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차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의견차가 또 건강한 토론을 통해서 서로 보완될 수 있는 관계에 있다면 그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해찬 의원은 전날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불화설과 관련한 보도에 “지나친 보도"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에 대해 "역점을 서로 간에 조금 달리하는 경향은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 서로 상충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권이 두 사람의 갈등설 봉합에 나서는 주된 이유는 국정 동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게(두 사람의 의견 차이를 지칭) 갈등이라는 프레임 속에 갇혀져 버리면 그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정책 그 자체보다는 그와 대척점에 있다고 보는 상대분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 이런 관점에서 가게 되면 정책의 응집력이나 힘이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전체가 나서 경제 투톱의 갈등설을 불식시키려는 것은 이들의 불편한 동거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사정과도 관련이 있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현 정부 경제 정책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다.


장 실장을 경질할 경우 경제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셈이 되고 김 부총리를 교체하면 성장을 포기하고 분배로 방향을 틀었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 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고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장 실장과 김 부총리를 향해 정책 성과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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