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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로부터 걸려온 공포의 장난 전화…“혹시 보이스피싱?”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젊은 층 사이서 유행하는 '장난전화 앱'
당황하는 수신자 보며 "박장대소"
받는 이들 심한 공포감 느끼기도

낯선 이로부터 걸려온 공포의 장난 전화…“혹시 보이스피싱?” 앱스토어에 등록된 '장난전화'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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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내 여자 친구한테 집적거린 게 너냐?"

대학생 서모(25)씨는 최근 낯선 이로부터 걸려온 이 같은 전화를 받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수화기 너머 상대는 다짜고짜 서씨에게 "여자친구의 SNS에 댓글을 달지 말라"고 윽박을 질렀다. 서씨는 “나는 SNS를 하지도 않는다. 잘못 전화한 것 같다”고 항변했으나 상대는 반말로 1분 동안 "네가 누군지 다 알고 있다"며 협박에 가까운 말들을 이어갔다.


전화를 끊은 그는 찝찝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피해 내용이 없어서 조치할 방법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 서씨는 인터넷에 이런 내용의 상담 글을 올리고 나서야 자신이 장난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미리 녹음된 음성으로 상대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장난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이 유행하고 있다. 과거 단순히 발신자표시제한을 하거나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걸던 장난전화가 기술적(?)으로 진화한 셈이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당사자는 장난전화로 인해 심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심지어 이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오인해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해프닝까지 종종 벌어진다.


해당 앱에는 피자 배달부가 피자 값을 내놓으라며 전화를 거는 상황이나 얼굴도 모르는 상대가 만남을 요구하는 등 당황스러운 상황이 종류별로 있다. 마음에 드는 상황을 선택해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상대에게 전화가 가는 방식이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는 이는 미리 녹음된 목소리를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온 것으로 착각해 순순히 대답을 하게 된다. 발신자는 이 같은 상황을 고스란히 녹음해 웃음거리로 삼는 것이다.

낯선 이로부터 걸려온 공포의 장난 전화…“혹시 보이스피싱?” 장난전화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게시물(사진=SNS 캡처)


이 가운데는 전화를 받을 경우 다짜고짜 윽박을 지르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얘기하는 등 장난으로 넘기기엔 도를 지나친 녹음 내용도 다수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포털사이트 등에는 이런 전화를 받고 심한 공포감을 느꼈다는 이들의 하소연도 쏟아지고 있다. “수상한 전화를 받았는데 보이스피싱에 당한 게 아닌지 걱정된다”는 질문도 빗발친다.


그러나 이 같은 장난전화가 실제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현행법상 장난전화는 상습적일때만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수차례 장난전화를 걸어 위협을 가하거나 금품을 요구할 경우 협박이나 사기 혐의 등을 적용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 두번 장난전화를 걸거나 앱을 이용해 장난을 칠 경우 혐의 적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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