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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자사 기사 지적 한겨레에 반박…文정권 '보수-진보 매체 충돌'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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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자사 기사 지적 한겨레에 반박…文정권 '보수-진보 매체 충돌' 조짐 조선일보.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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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조선일보’가 최근 ‘한겨레’가 칼럼을 통해 자사 기사의 통계 오류를 지적한 것에 대해 기사로 반박하고 나섰다. 조선은 이어 한겨레가 청와대가 공개한 각종 통계에 대해서는 오히려 모른척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문재인 정권에서 보수-진보 매체의 충돌 조짐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21일 조선일보는 지난 16일 한겨레가 낸 ‘통계 갖고 장난치지 마라’ 라는 칼럼에 대해 ‘조선일보가 통계 장난? 장난친 곳은 따로 있다’라는 기사로 반박하고 나섰다.


조선은 이날 오후 한겨레가 지적한 부분이 지난달 27일 자 사설 ‘2분기 0.7% 성장, 그 뒤에 드리운 더 암울한 전망’에서 ’한국보다 경제가 12배 큰 미국이 2분기 무려 4.3%(연율 환산) 성장을 내다본다. 충격적이기에 앞서 어이가 없다’ 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은 한겨레 칼럼의 저자는 한국은 분기(分期) 성장률, 미국은 ‘전기 대비 연율’을 비교했기 때문에 왜곡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과 한국은 성장률을 집계·발표하는 방식이 애초부터 달라 왜곡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전기 대비 성장률을 앞세우고,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전기 대비 연율’로만 발표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은 이와 함께 “한겨레 논설위원이 경제 기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한지, 아니면 조선일보를 공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곡해하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은 또 미국과 한국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BEA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 시장 예상치만 있는 경우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사 사설에서 언급한 미국 성장률(4.3%)이 공식 발표치(4.1%)와 다른 이유도 예상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자사 기사 지적 한겨레에 반박…文정권 '보수-진보 매체 충돌' 조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24일 청와대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 상황판 모니터를 보며 일자리 현황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조선은 타 매체의 기사를 인용 재차 설명했다. 조선은 ‘한국경제’의 기사를 예시로 언급, 지난달 30일자 ‘글로벌 경기, 미국만 '직진'… 中·日·유럽은 성장세 멈칫’ 기사에서도 “미국 상무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4.1%(연율 환산) 증가하며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중략) 이에 비해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경기는 불안한 모습이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7%로 1분기 6.8%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부분 역시 미국의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로 기준이 다르다면서 하지만 집계 기준을 명시했으므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이 같은 설명을 한 뒤 한겨레를 가리켜 조선이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기 때문에 조선을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사의 기사를 지적한 한겨레의 칼럼 중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상황을 두고 ‘외환위기 때보다 어렵다’느니 ‘우리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느니 하는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 경제주체들이 위기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과 위기를 부추기는 것은 전혀 다르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다.”를 인용한 뒤 “청년실업률·소득격차·제조업 가동률 같은 주요 경제지표가 IMF 이후 최악을 달리는 요즘, 이게 청와대 관계자의 말인가요, 언론인의 말인가요”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조선은 마지막으로 사실 통계를 가지고 장난치는 곳은 따로 있다며 청와대가 발행하는 ‘카드뉴스’의 통계를 언급한 뒤 최근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국경제의 다양한 얼굴’이라는 카드뉴스 시리즈는 불리한 통계들은 뺐을 뿐 아니라 그래프까지 조작했다고 지적한 뒤. 그럼에도 한겨레를 비롯한 친정부 매체들은 이런 통계 조작을 모른척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한겨레 칼럼은 통계 조작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반 국민은 통계 원자료가 아니라 언론이 보여주는 해석을 믿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만큼 언론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통계를 정직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 왜곡은 국가경제에 독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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