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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 불똥 튄 LG 美태양광 모듈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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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부과 중국산 수입품에 부품제조 필요한 장치 포함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LG전자의 태양광 모듈 사업에 미·중 무역전쟁 분쟁의 불똥이 튀었다. 미국이 25% 관세를 부과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LG전자의 미국 태양광 모듈공장에 필요한 장비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23일부터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USTR은 앞서 지난 7일 관세 부과 품목 279개를 확정 발표했는데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는 '반도체 장비나 집적회로 제조에 필요한 기계·장치'가 포함됐다.

LG전자는 미국 앨라배마주(州)에 태양광 모듈공장을 건설 중인데 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이들 장비를 구할 곳이 사실상 중국 밖에 없어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앨라배마주 태양광 모듈공장 건설을 위해 28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내년에 연간 100만개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약 400명을 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미국법인은 지난달 23일 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모듈공장에 필요하다며 이 품목을 관세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품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회원사인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도 관세 제외를 요청했다. 160억달러 관세 품목에는 반도체 관련 수입품이 다수 포함됐는데 SIA는 관세가 오히려 미국 반도체 업체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관세에 반대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태양광 모듈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LG전자는 "태양광 모듈은 글로벌 생산캐파로 보면 메이저 플레이어는 아니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리딩하기 어렵다"며 "3분기에도 주요 전략 국가인 미국 내에서 세이프가드 문제나 중남미 신흥국 정세 등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감소 및 하락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신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냉장·냉동고(HTS 8418.10.00)에 대한 관세에도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미국은 160억달러에 이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 LG전자가 중국에서 수입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프렌치도어 냉장고 일부가 포함됐다.USTR은 대상 품목을 확정하기 전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LG전자는 냉장고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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