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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車 사업 안한다" 쐐기 박은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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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사업만 추진" 첫 공식 입장 밝혀…업계 시장진출 예측 정면부인

"완성車 사업 안한다" 쐐기 박은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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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완성차 사업 재개설에 대해 "완성차와 관련된 어떤 사업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직ㆍ간접적으로 전장부품 사업만 진행하고 완성차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를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삼성전자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최근 선정한 미래성장사업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가 있어 정확히 말씀드린다"면서 "전기차,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완성차 사업을 하거나 완성차 업체를 인수합병(M&A)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발표하면서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전장부품사업을 미래성장 사업으로 손꼽으며 전자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궁극적으로 완성차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특히 삼성은 삼성전자가 전장부품,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전기차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 등을 만들고 있어 계열사들의 역량을 모을 경우 완성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장부품 사업은 자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반도체, ICT,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에 확대 적용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온반도체(SoC) 개발 등 '반도체 중심'으로 추진된다"면서 "그동안 수차례 반도체 중심의 전장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시장에서 잘못된 추측을 내놓고, 임직원들도 명확히 회사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 만큼 완성차 시장에 진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전장업체 하만인터네셔널의 부진도 삼성의 완성차와 선긋기에 나선 하나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완성차 업체들이 삼성전자를 협력사가 아닌 '미래의 경쟁자'로 인식하며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만은 2분기 매출 2조345억원, 영업이익 4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 1조9408억원, 영업적자 367억원 대비 개선됐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82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실적도 매출 7조1000억원, 영업이익 574억원으로 저조했다.


삼성전자에 인수되기 전 2016년 하만은 매출 9조19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을 기록해 인수 뒤 1년새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93%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하만의 주요 제품인 '헤드유닛'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25.4%에서 올해 상반기 20.8%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부진이 인수 관련 비용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억 달러 수준의 인수 관련 비용이 올해까지 하만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하만의 영업실적이 하락추세라는 입장이다. 글로벌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는 2위 업체지만 삼성전자 인수 뒤 영업실적이 저조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가 각종 전기차 부품을 만들어내며 완성차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영업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구매하며 스마트폰 사업을 문제삼았듯 완성차 업체들도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 여부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면서 "협력사가 아닌 미래의 경쟁상대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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