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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예상진로 수정…서해안 진행 '곤파스·볼라벤'과 유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북태평양고기압이 더 확장함에 따라 새로운 경향 반영해 태풍예보 조정

기상청 "전남 남해안으로 상륙하는 것보다는 강수량 줄어들 것으로 보여"


'태풍 솔릭' 예상진로 수정…서해안 진행 '곤파스·볼라벤'과 유사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수정된 예상 이동 경로(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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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9호 태풍 '솔릭'(SOULIK)과 가장 유사한 태풍은 2010년 '곤파스'(KOMPASU)나 2012년 '볼라벤'(BOLAVEN)으로 이번에도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솔릭은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4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의 속도로 서부서쪽을 향해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 95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55㎞ 등 강한 중형 태풍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솔릭은 22일 오전 9시쯤 서귀포 남쪽 약 34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해 23일 오전 9시쯤에는 목포 남서쪽 약 12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전망이다. 이어 한반도를 지나면서 24일 오전 9시쯤에는 속초 서북서쪽 약 60㎞ 부근 육상으로 간 뒤, 25일 오전 9시쯤 북한 청진 동북동쪽 약 16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경로를 봤을 때 가장 유사한 태풍은 2010년에 발생한 곤파스다. 곤파스는 태풍 중심이 서해에서 경기 북부를 통과했다. 특히 경기 북부에 시간당 60㎜ 이상의 강수를 기록하는 등, 제주 및 경기 북부에 100∼250㎜의 많은 비를 쏟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곤파스는 그해 9월 1∼3일 동안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며 사망 6명, 실종 11명이라는 인명 피해를 냈다. 공공시설 790개소가 곤파스로 인해 피해를 입어 505억617만원을 들여서 복구했다. 사유시설 피해액도 1255억6976만원에 달했다.


기상청은 솔릭이 만약 서해안쪽으로 진행한다면 2012년 발생한 볼라벤과 비슷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볼라벤은 태풍 중심이 서해안을 통과하면서 한반도 최접근 시 제주 전남 해안에 시간당 60㎜ 이상의 폭우가 내리게 했다. 제주 윗세오름은 누적강수량 748㎜를 기록했다.


볼라벤은 2012년 8월27∼28일 한반도에 영향을 줬고, 연이어 29∼30일 태풍 '덴빈'(TEMBIN)이 완도 부근으로 오면서 당시 재산 피해액이 무려 6365억원에 달했다.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태풍으로 인한 재산 피해 순위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7년 한반도에 왔던 태풍 '나리'(NARI) 또한 솔릭과 비슷할 사례로 꼽힌다. 나리는 태풍 중심이 제주 동쪽을 통과할 때 시간당 80㎜ 이상의 폭우를 쏟으며 제주에 420㎜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1904∼2017년 태풍통과시 일 강수량 가운데 전체 5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양이다.


한편 기상청은 당초 20일까지만 해도 솔릭이 2006년 7월 북상한 '에위니아'(EWINIAR)와 유사할 것으로 분석했으나 북태평양고기압이 더 확장함에 따라 새로운 경향을 반영해 예보를 조정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전남 남해안으로 상륙하는 것보다는 강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강풍 영향은 동쪽지방이 다소 적을 뿐 서쪽을 중심으로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태풍 솔릭' 예상진로 수정…서해안 진행 '곤파스·볼라벤'과 유사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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