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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에게 SNS란?…끊을 수 없는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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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에게 SNS란?…끊을 수 없는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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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3일 또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페북 정치'를 끊겠다는 말을 남긴 홍 전 대표는 다짐이 무색하게 이후 5차례의 게시글을 올리며 현 정권과 여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홍 전 대표의 '페북 정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끊고 싶어도 끊지 못하는' 정치인의 대표적인 사례다. 정치인에게 SNS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이 전에는 언론을 통한 인터뷰와 대규모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만 자신의 생각과 정치적 소신을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SNS가 활성화 되면서 정치인 스스로가 원하는 시간에 자신의 생각을 언론의 가공없이 국민들에게 곧바로 알릴 수 있는 통로가 생긴 셈이다.


최진봉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4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정치인의 SNS는 국민은 물론이며 언론도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알리기에는 더 효과적"이라며 "과거에는 기자회견·보도자료·세미나·토론회·인터뷰 등 물리적 행위를 한 다음 언론을 거치는 두 단계를 밟아야 했지만 지금은 어떤 사건이 터지면 정치인이 SNS를 통해 곧바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 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홍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홍 전 대표가 미국으로 가면서 '정계 은퇴'를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미국에 간 것도 일종의 정치적 행위라고 본다"며 "결국 정계 복귀 이후를 감안해 지속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SNS를 정치에 적극 활용하는 정치인은 홍 대표만이 아니다. 또 SNS의 인기가 선수(選數)에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유명한 SNS스타이고, 더불어민주당 손혜원·표창원 의원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준석 전 노원병 지역위원장도 정치영역을 넘어선 온라인 유명인사이다.


정치인의 SNS파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경우다.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후원금 모금을 호소하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이후 40시간만에 2억2000만원을 모금해 후원금 한도(3억 원)를 채웠다. 박 의원은 올해도 페이스북을 통해 후원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SNS정치가 꼭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곧바로 자신의 의견이 표출 되기 때문에 '음주 SNS' 등으로 설화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홍 전 대표도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별세와 관련한 페이스북 글을 남겼다가 여야를 막론한 공세에 시달린 바 있다.


전문가는 정치인들에게 SNS에 글을 올리기 전에 한번 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 교수는 "SNS에 글을 올리기 전에 보좌진 등과 충분히 상의해 정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SNS가 접근이 편하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지만, SNS에 올리는 글도 하나의 보도자료라고 생각을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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