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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발 충격'…엇갈리는 증시 전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전날 코스피 2250선 아래로 털썩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하락
터키 디폴트 가능성에 국내 증시 외국인 이탈 우려
단기 조정으로 끝날 수도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터키발 악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코스피도 연저점으로 밀려났다. 터키 사태로 인한 신흥국 시장의 불안이 한동안 지속될 지, 단기에 그칠 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4.34포인트(1.50%) 하락한 2248.45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225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5월4일(2241.2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에는 소폭 상승 전환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는 4거래일째 이어지는 양상이다.


전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98% 내린 2만1857.43에 장을 마쳤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34%, 1.52% 내렸다.

터키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며 밤 사이 미국 주요지수들도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0%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 0.25% 내렸다.


'터키발 충격'…엇갈리는 증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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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가 지속되는 이상 신흥국들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발단은 브런슨 목사의 가택연금이지만 이면에는 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있는 터키 정부에 대한 경고와 오는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숨어있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는 이상 해당 국가들의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쉽사리 해소되기 힘들다"면서 "특히 터키 경제는 구조적 취약성을 갖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 IMF 구제금융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터키는 현재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반면 단기외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1년 내 상환만기가 도래하는 터키 단기외채는 1806억달러로 내년 상반기까지의 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하면 최소 26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가 필요하다. 그러나 터키의 현재 외환보유액은 808억달러(3일 기준)에 불과하다.


터키 디폴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재개될 수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이 러시아 추가 경제제재를 단행하면서 루블화가 급락한데 이어 터키 사태로 신흥국 금융 불안이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은 달러화 방향성,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두가지 요인에 좌우되고 있다"면서 "미ㆍ중 무역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러시아, 터키 등 신흥국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가 재차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 이탈이 재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8일 미국의 러시아 경제재제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터키 리스크로 인한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터키발 금융불안이 금융시장 내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개연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집계하는 연내 만기도래 대외 채무가 8월 이후 누적 300억달러에 이르지만 이는 현 외환보유고에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터키의 다음 행선지가 바로 IMF(국제통화기금)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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