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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지율·코스피, '닮은 꼴' 하향 곡선…역대 최저평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8초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6월 둘째주 75.9%까지 올랐다가 이후 내림세를 거듭해 최근 최저치인 58%까지 떨어졌다. 코스피도 유사한 경로를 보였다. 지난 1월 말 2607로 역사적 정점을 찍은 이후 조정을 보였지만 6월 초까지만 해도 2460~247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고 급기야 지난 13일에는 터키발 쇼크로 1.5% 하락해 15개월만의 최저치인 2248로 장을 마쳤다. 지지율과 코스피가 동시에 추락한 셈이다. 주가가 주된 경제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 지지율·코스피, '닮은 꼴' 하향 곡선…역대 최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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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탈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도무지 제값을 못 받는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량 증가했다. 시장의 추정치와도 거의 부합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영향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3배 수준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편이다. 2015년 11월까지만 해도 12배를 넘겼고 이후에도 9~10배 수준은 유지했으나 지난 5월 이후 8배대로 떨어졌고 지난달부터 낙폭을 더 키워왔다.


선진국(16.2배)의 절반 수준이며, 신흥국(11.6배)에 비해서도 한참 뒤처진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17.7배, 일본 12.8배, 중국 12.5배, 인도 19.6배, 대만 14.2배, 태국 15.4배 등이다. 파키스탄도 9.4배로 한국보다 높다. 세계적으로 가장 저평가된 증시가 한국이다.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대외적 요인이 글로벌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각국 증시 수익률을 보면 미국의 다우산업지수는 2.4%, S&P500지수는 5.9%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15.7%나 떨어졌고 코스피는 8.8% 하락했다. 일본의 닛케이225가 3.9%, 홍콩 항셍지수가 6.6% 떨어진 것과 비교할 때 특히 코스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가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중국이 좋으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돈 빠져나갈 걱정을 해야 했고, 지금처럼
중국이 나쁘면 우리나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해야 했다"면서 "외환시장에서 중국이 좋아서 원화와 위안화가 모두 절상되든, 아니면 반대로 중국이 나빠서 원화화 위안화가 모두 절하되든 국내 주식시장에는 호재가 되지 못했다"고 짚었다.


외부 변수 뿐 아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발목을 잡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말 국내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8%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조사 결과에 비해 올해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췄다. 취업자 수 증가 폭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봤다. 앞서 기획재정부 역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하고 취업자 수 증가 폭도 32만명에서 18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외부에서 보는 시각도 다르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난 6월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려간 99.2였다.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하는데 한국은 15개월 연속 하락세다.


정부는 소득 증가를 통한 내수 부양을 핵심 경제 정책으로 내세웠지만 아직 가시적인 효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주식시장은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서 관련 기업들의 순이익이 낮아지지 않을까, 미국 무역전쟁이 한국의 경기 둔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수출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내수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길 만큼의 경기부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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