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중국 굴기?…中뷰티 명동 습격(종합)
최종수정 2018.08.10 15:43기사입력 2018.08.10 15:43
중국인 대표ㆍ최대주주 화장품 회사 비브라스,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열어
모델 보아ㆍ추자현ㆍ우효광 등으로 마케팅 공세…명동 매장서 옥상달빛 등 공연도
"한국에서 인기 많아야 중국에서도 잘 팔려"…K뷰티 이미지 선호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중국 화장품 회사의 굴기가 한국에서도 시작됐다. 중국 자본의 화장품 회사 비브라스가 국내 쇼핑 심장부인 명동에 대규모 매장을 열며 진출한 것. 'K뷰티' 이미지를 업어 자국내에서도 인지도와 매출 증대 효과를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국내 화장품시장에 중국 자본의 침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차를 주 원료로 화장품을 만든다는 비브라스는 최근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복합 문화 체험 플래그십 스토어를 표방하는 '뷰티 플렉스'다. 옛 지오다노 매장이 있던 명동 중심부에 있다. 비브라스의 한국 내 오프라인 매장 개장은 면세점을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비브라스는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사실 중국 자본의 회사다. 비브라스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보면 본사는 영등포 문래동에 있지만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등 등기 임원들이 모두 중국인이다. 대표이사는 중화인민공화국인 진인란씨다.
비브라스는 명동 매장의 건물과 토지에 대해 권리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보면 비브라스가 해당 토지와 건물에 대해 30억원의 근저당권을 갖고 있다. 사실상 중국 자본이 국내 부동산을 사들이며 화장품 매장까지 내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

국내에서 버스 정류장에 광고를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시작했다. 최근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개장 행사에서는 지난 6월 모델로 기용한 보아를 초청해 커팅식을 진행했다. 또 다른 모델인 우효광 등 유명인사들도 초청했다. 지난 3일에는 옥상달빛 등을 불러 이 매장에서 콘서트도 열었다. 앞으로도 인디밴드 등을 초청해 콘서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추자현 페이셜티'로 불리는 '블랙티 에프터 클렌징 페이셜티' '만년필 립스틱' 'MOTD파운데이션' 등이 이 회사의 베스트 셀러 제품이다. 국내 온라인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앞서 중국 취엔지엔그룹의 한국 지사인 한국권건화장품 또한 지난해 1월 화장품 브랜드 'OMM'을 출시하고 명동 중심 거리에 3층 규모의 매장을 열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매장을 운영 중인 OMM은 국내에 매장을 연 1호 중국 화장품 회사다. 단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OMM 제품을 사기는 어렵다.

중국 화장품 회사들이 국내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K뷰티 이미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야 중국에서도 잘 팔린다"며 "여기에 K뷰티 이미지를 등에 업으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고 했다. 이어 "중국 화장품 회사라는 것을 숨기고 한국 화장품 회사로 정체성을 포장하기도 한다"며 "중국 자본이 알게 모르게 국내 화장품 산업에도 침투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세계 시장에서도 중국 화장품 브랜드들은 급성장세다. 시장 조사 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과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는 7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의 '이예즈(One-Leaf)'였다. 4위도 30% 정도의 중국 '한후(Hanhoo)'였다. 이 두 브랜드는 'K뷰티'를 벤치마킹한 브랜드였는데 어느새 한국 브랜드보다 더 빠르게 성장한 것. 전세계 성장률 상위 화장품 브랜드 31개 중 원리프와 한후를 포함해 '바이췌링(Pechoin)', '즈란탕(Chando)', '추이야(Beautrio)', '유니팡(Yunifang)', '오우포라이(Aupres)', '한슈(KanS)' 등 8개가 중국 회사 브랜드였다. 한국 브랜드는 'AHC'와 LG생활건강 의 '숨'과 '후' '이니스프리' 등 4개에 불과했다. 또 지난해 중국 스킨케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바이췌링으로 2014년 점유율 2.6%에서 지난해 4.5%까지 넓혔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15개 브랜드 중 9개가 중국 자국 브랜드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크랩 댓글0

프리미엄 인기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