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말9초 남북정상회담, 비핵화 교착 탈출·文지지율 반등 카드
최종수정 2018.08.10 11:34기사입력 2018.08.10 11:34
北먼저 제안…9.9절 이전 가시적 성과 의지
폼페이오 다음주 방북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월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또다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사진은 두 정상이 작별에 앞서 포옹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설 기자]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제안하면서 정상 간 만남이 8월 말, 9월 초로 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남북 정상이 가급적 일찍 만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하락 추세에 있는 대통령 지지율을 단기간에 반등시킬 수 있는 대책으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만한 게 없다고 보고 조기 개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8월말 9월초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북측에서 준비하는 거니까"라고 말해 남북 협의 결과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북한도 정권수립일 70주년인 9·9절(9월9일)을 앞두고 성과를 내야 할 시기지만 종전선언이나 대북 제재 완화 등 아무것도 얻어낸 것이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먼저 남북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것은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의 실마리를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북·미 간 협상 결과물은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해체 작업에 들어가고, 지난 6일 유엔(UN) 대북제재위원회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제안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이 늦어도 다음 주 초 성사될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긍정적 신호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골프클럽에서 가진 재계 인사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북한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사항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을 초대해달라고 한 것은 북한이 모종의 접촉안이 있을 때 이야기하라는 신호인데 결심이 된다면 부를 수 있고 북·미 협상 실마리를 찾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거기에 맞춰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도 갖고 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간 교착 국면을 타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것은 지난 5월26일 남북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된 상황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뒤 깜짝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렸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민족 대경사라고 강조한 공화국 창건 70주년인 9·9절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 시간상으론 촉박하다는 관측도 있다. 홍 연구위원은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원포인트로 할 거면 굳이 고위급회담을 통해 정상회담을 논의하자고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9·9절에 남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만 알리고 실제 회담은 9월9일부터 10월10일(노동당 창건 73주년)사이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날 오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이왕 하는 것 평양에서 하자고 할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판문점에서 하자고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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