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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늘리라지만...'고용 모범 기업' LG 부품사, 계약직 매년 2배 증가
최종수정 2018.08.10 11:33기사입력 2018.08.10 11:33

1년단위 쪼개기 계약으로 최대 3~6개월 단위 계약...물량 변동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LG그룹 계열사로 카메라모듈 등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LG이노텍은 최근 수년간 계약직 직원을 크게 늘렸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발주물량이 들쭉날쭉하다보니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는 데 따른 부담이 커 단기 계약직 위주로 채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이노텍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계약직 직원은 2016년 120명(전체직원 대비 비중 1.43%)에서 2017년 330명(4.15%), 올 1분 856명(10.63%)으로 매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젠 직원 10명중 1명은 계약직이다.


특히 계약직이 크게 늘어난 사업부는 카메라 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다. 이 사업부의 계약직 직원은 2016년 22명에서 올해 612명으로 30배 가까이 늘어났다. LG이노텍은 단순 계약직 뿐 아니라 1개월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고 최대 6개월까지 일하도록 하는 단기 계약직 채용도 지속하고 있다.

이 회사가 계약직 비중을 늘릴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애플 때문이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LG이노텍 전체 매출로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전체 매출의 80% 가량은 애플과의 거래에서 나온다. 그렇다보니 LG이노텍의 실적은 애플의 실적, 납품 물량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2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적자전환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감소한 133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약직 직원 비중이 늘어난데 대해 "급격한 물동 변화에 대비해 계약직 직원들을 채용한 것"이라며 "1개월 단위 단기 계약직 직원들의 경우 형식상 계약기간을 1개월 단위로 해놓은 것이고 지난해 기준 대부분의 인원이 3개월 이상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모듈 제품 특성상 후공정 검사 과정 특성상 자동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모듈이 제조공정은 자동화 공정이지만 타사업에 비해 완성후 검사 공정이 많은 제품"이라며 "검사 공정은 단순 작업이기 때문에 물량이 크게 줄었을 경우에도 검사 공정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고용을 지속하기에는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기업들이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원가경쟁을 펼쳐야 하는 부품사 등은 이러한 요구를 무작정 수용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는 것을 LG이노텍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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