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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에 가축폐사 500만마리 넘어…가축재해신청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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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폐사 급증에 농가 보험금 청구 2700건 넘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올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가축 500만여 마리가 폐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여름 기간 가축 폐사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축재해보험금을 청구한 농가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바다에서도 수온이 높아지면서 양식장에서 폐사된 어패류는 130만 마리를 넘어섰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폭염피해 집계를 시작한 지난 6월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가축 폐사 규모는 전국적으로 508만8000여 마리를 기록했다.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2주간 전국적으로 300만마리 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이달 들어서는 피해규모가 500만 마리(누적기준)를 돌파한 것이다.

이 가운데 닭(471만6000여 마리), 오리(23만5000여 마리) 등 가금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돼지는 같은 기간 동안 2만1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지난해 폭염기간 동안에는 726만 마리가 폐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강력한 폭염이 닥친데다 여전히 더위가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나올 최종 집계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지난해 폭염이 연속된 기간은 경주 1곳에서 최장 9일이었지만, 올해는 전국 9곳에서 30일이나 지속됐다.


폭염에 따른 가축재해보험금 신청 농가수는 2742가구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2000가구를 돌파한 지난해(2034가구)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아직 폭염시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폭염 피해 농가의 보험청구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보험가입 농가수가 많아지면서 피해농가도 덩달아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규모 축산농가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보험금 청구가 진행중이어서 정확히 분석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가축 피해규모에 비해 농가수가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규모가 작은 농가들이 보험금을 많이 신청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폭염에 따른 가축피해 보험금 지급액은 올들어 지금까지 41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284억원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보험금 청구건 대부분이 손해평가단계에 있어 다음달 최종 집계가 마무리되면 지급액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넙치, 도다리, 전복 등 어패류 132만 마리가 폐사했다. 특히 9일 하루에만 8만6000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해수온도가 29도까지 오른 결과다. 이에 따라 56곳의 양식 어가가 피해를 입었고 피해 금액도 19억1300만원에 달했다. 가장 피해가 큰 어종은 국민들이 횟감으로 즐겨 먹는 넙치(광어)다. 50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넙치는 대부분 육상수조식 양식이지만, 수온이 높아진 바닷물을 끌어와 공급하기 때문에 고온현상에 속수무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다른 어패류는 어린 물고기들이 죽은 반면 넙치는 다 자란 물고기들이 폐사해 피해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폭염으로 가축폐사뿐 아니라 농작물 피해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이날 폭염대응 농축산물수급안정비상태스크포스(TF) 차원에서 고기류를 포함한 10대 성수품을 중심으로 첫 추석물가 점검회의를 갖는다. 부처 차원의 추석물가점검은 명절 한 달 전부터 이뤄지지만 올해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시기를 3주 앞당겼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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