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4대 그룹 총수들, 경영 키워드는 '동반성장과 상생'
최종수정 2018.08.09 11:31기사입력 2018.08.09 11:31
최태원 SK회장 '사회적 가치' 전도사
이재용 삼성 부회장 '혁신 생태계 조성'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최태원 SK 회장은 60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59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0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48세, 구광모 LG 회장은 40세이다.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전면에 나섬에 따라 4대 그룹 총수 모두가 40ㆍ50대다. 이들 젊은 총수들이 재계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성장을 가장 큰 가치로 꼽았던 전 세대와는 달리 기업 시민, 사회적 기업, 혁신 생태계 조성 등으로 통해 동반 성장과 상생을 꾀하는 게 특징이다.
최태원 SK 회장


이를 선도하는 이는 맏형 격인 최태원 SK 회장이다. 오너 2세 경영의 대표 주자인 최 회장은 자타공인 '사회적 가치' 전도사다. 평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기업 본연의 이윤 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는 사회적 기업 육성을 최상의 가치로 내세우고 관련 책자를 집필하는가 하면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면서 신개념의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경쟁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손잡고 양사 보유 핵심 자산인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활용해 택배 서비스 홈픽을 선보인 것이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일 대규모 투자와 채용 규모를 밝히면서 주안점을 혁신 생태계 조성에 됐다. 6일 국내 첫 경영 행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찾은 그는 직원들에게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등 경쟁사들과의 '기술 초격차'를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기업보국'이란 선대의 경영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사 지원 정책을 대폭 확대했을 뿐 아니라 교육 여건이 부족한 전국 읍ㆍ면ㆍ도서지역의 중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주는 '삼성 드림클래스'에 도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항소심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제 꿈은 삼성을 이어받아 열심히 경영해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제가 받아온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사회와 나눌 수 있는 참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것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 키워드는 '미래'와 '소통'으로 통한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직접 챙기는 정 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 강화를 주문하면서 ICT 기업보다 더 ICT를 잘하는 자동차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정 부회장의 겸손한 자세는 재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임원들과 대화할때 큰소리를 내지 않으며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를 보이는 등 겸손한 인품이 그의 장점 중 하나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보수적이고 경직된 분위기가 있었지만 정 부회장은 순혈주의보다는 외부 인사 영입을 늘리고 대내외 소통을 강화하면서 조직에 유연한 사고를 심고 있다"고 말했다.
구광모 LG 회장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구광모 LG회장은 지난 6월 취임 후 공식 일정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조용하지만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현회 ㈜LG 부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꾸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며 새로운 '구광모 호'를 위한 인적 재편에 나서고 있다. 또 LG화학이 여수공장에 2조8000억원,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에 2조300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하는 등 구 회장 취임 후 계열사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잇달아 발표됐다. LG전자도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의 경영권 인수작업을 마치는 등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재계에 첫 4세 경영의 바람을 몰고 온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젊은 감각의 총수답게 '디지털 혁신'에 꽂혀 있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강조하면서 디지털 기업문화가 그룹 전반에 자리 잡는 한 해로 만들 것을 당부했다. 그래야만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과 시장 흐름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철학이다.

재계 관계자는 "4050대 젊은 총수들의 기업이 경영스타일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국민 곁으로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반기업 정서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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