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조 투자 삼성, 평택 반도체 3·4라인도 조기 착공한다

기술·생산량 초격차 '통큰 플랜'…디스플레이는 아산 OLED 'A5' 투자 재개

최종수정 2018.08.09 11:28기사입력 2018.08.09 11:28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이 국내에 최소 3개의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공장을 신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삼성은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130조원(72%)을 국내에서 집행하며 4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파격적인 투자ㆍ고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9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러한 투자계획과 관련, "현재 진행중인 평택 2라인 투자에 이어 3, 4라인 투자까지 앞당길 계획"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시황 악화로 미뤄뒀던 아산 플렉서블 올레드(OLED) 신공장 'A5' 투자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평택 2라인을 D램으로 갈지, 낸드플래시 메모리로 갈지 결정 못한 만큼 3, 4라인은 시장상황에 따라 시기와 생산품목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평택 반도체 사업장에 2라인 투자를 발표했다. 지난해 부터 가동중인 1라인과 동일한 규모인 만큼 총 투자비는 3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사업장은 총 부지 면적이 축구장 400개 넓이인 289만㎡로 총 6개의 라인을 갖출 수 있다. 3,4라인까지 감안하면 향후 3년간 평택쪽에 들어가는 투자금액은 100조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겠지만 이번 초대형 투자 결정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기술은 물론 생산량에서도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 D램시장에서 46%, 낸드플래시에서 3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경우,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삼성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삼성의 투자결정이 현재 시장은 물론,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과의 미래 경쟁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막대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반도체 시장에 막 진입하기 시작한 중국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통한 치킨 게임에 나서더라도 압도적인 기술과 생산캐퍼를 기반으로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충남 아산 플렉서블 OLED 신공장 'A5'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이다. 애플 '아이폰X'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잠정 보류했던 투자다. LCD에 이어 평면형 OLED까지 쫓아온 중국을 플렉서블 OLED로 따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중인 전장사업 역시 국내 생산기지 설립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전장사업 생산기지를 별도로 둘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 뒤 하만의 해외 공장을 생산기지로 사용하고 있는데 국내에 생산기지를 두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투자 고용계획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의 경쟁력강화와 더불어 AI, 5G 통신장비,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성장산업으로 꼽고 이들 부문에 대한 투자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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