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대의 ‘氣功’ 사기꾼 사망…초능력을 군사무기화 할 수 있다?
최종수정 2018.08.09 09:08기사입력 2018.08.08 18:29
사물이동·투시력 등 초능력 자랑하며 권력 핵심 세력과 가까워져
물리학자가 현장실험에서 사기극 입증해 덜미
중국 권부 중난하이를 농락한 초능력 기공사 장바오성. 사진 = 홍콩 TV 화면 캡쳐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기공 능력으로 중국 최고 지도자들을 사로잡아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정부 청사 밀집지)를 수시로 오가며 유명인사들을 농락했던 초능력 기공사 장바오성(張寶勝·58)이 심장병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기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30년 전 중국의 국보급 기공사로 이른바 ‘활불보살’로 불린 장바오성이 지난 3일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랴오닝(遼寧) 출신의 1960년생 장바오성은 중학교 졸업 후 광부로 일하다 1980년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 기공 열풍에 힘입어 의념(意念, 의식으로 기운을 이끄는 방식)을 이용한 투시력과 물체 이동 능력을 선보여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특수한 재능으로 명성을 얻은 장바오성은 1982년 중국 혁명원로 예젠잉(葉劍英) 부주석 앞에서 자신의 재주를 선보이며 고위층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고, 중국 우주개발의 아버지 첸쉐썬(錢學森) 등 고위 과학자로부터 초능력을 인정받으며 국보 대접을 받았다.

1983년 중국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는 그의 의념을 군사 무기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초자연현상과 특이공능을 연구하는 ‘507 연구소’에 그를 배속시키는 한편, 군 주도로 세운 ‘중국 인체 과학연구회’는 제2의 장바오성이 될 초능력자를 불러 모아 의념으로 외국 위성을 통제하고 바다 너머에서 치명적 공격을 가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처럼 모두가 그의 초능력이 진짜임은 물론 국가적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은 1988년 현장실험을 통해 사기극임이 밝혀졌다.

국가과학원 원사이자 물리학자인 허쭤슈(何祚?)는 현장실험을 통해 장바오성의 초능력이 조작된 퍼포먼스였음을 낱낱이 규명했고 이후 당국의 지시로 이를 정리한 보고서를 1995년 출간하기도 했다. 장바오성은 이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기공을 바탕으로 국민적 사기극을 벌인 인물은 장바오성에 그치지 않는다. 기공으로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고, 암 또한 치료할 수 있다며 스스로를 ‘기공대사’라 칭했던 왕린(王林)은 기공치료를 통해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전 대통령, 영화배우 리롄제(李連杰)와 친분을 쌓으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중국 고속철의 아버지 류즈쥔 철도부장과 천민장 전 위생부장 등 당 고위 간부는 물론 알리바바 창립자 마윈(馬雲)과도 치료 목적으로 만남을 가져 유명세를 떨쳤으나 치료 후 효과가 없다는 비난이 잇따르며 2013년 중국 국영 CCTV가 그의 실체를 폭로하자 “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내 기공의 진짜 가짜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변명을 남긴 채 홍콩으로 도피했다.

한편 국제 중국인 초심리학회 중국분회 비서장이자 장바오성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인다민(大民)은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장바오성은 잠적이후 말년에 칩거상태로 외롭게 지내다 병환으로 숨졌다”며 국보급 사기꾼의 쓸쓸한 마지막을 전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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