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드론 현주소] 대통령 암살 위협 ‘폭탄 드론’, 킬러 가능성 입증?
최종수정 2018.08.07 09:10기사입력 2018.08.06 18:14
베네수엘라 대통령, 연설 중 날아든 폭탄 드론에 암살 위기 모면
정찰부터 암살까지 살상 무기로 진화하는 드론에 대한 우려 높아져

미국이 개발한 최신형 무장 드론 'MQ-9 리퍼'



▲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유엔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킬러로봇의 위험성을 보여준 영상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폭탄 실은 드론이 연설 중인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공격해 암살 미수에 그친 사건을 계기로 공격용 드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연설 도중 연단 상공을 비행하던 폭발물 탑재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경호원들의 신속한 방탄 경호로 대통령의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주변 경계를 담당하던 군인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베네수엘라 내무부는 이날 연단 상공을 비행하던 드론은 2대였으며, 항공 폭탄에 많이 쓰이는 'C4'(Composite4)가 탑재됐고, 이 중 1대는 격추, 1대는 인근 건물과 충돌 후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살상 무기로서 드론은 세계 각국에서 비밀리에 운용되고 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를 기점으로 공습용 드론을 통해 대테러 작전을 펼쳐왔으며, 중국 역시 정찰과 공격에 능한 군사용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UN의 한 콘퍼런스에서는 ‘킬러로봇’으로 불리는 대량살상 드론의 성능과 위험성이 영상을 통해 공개돼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당시 연단에 선 드론 개발사의 최고경영자는 직접 드론을 시연해 보였고, 손바닥보다 조금 큰 인공지능 드론은 순식간에 연단 한쪽에 설치된 마네킹의 정수리를 정확히 타격해 살상 무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미국을 필두로 중국, 러시아,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는 군사용 드론 개발이 한창이다. 당초 드론 개발의 시초가 군사 무기 목적에서였으며, 1936년 미국이 개발한 원격조종 비행기를 지칭하면서부터 드론이란 명칭이 통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소형 비행장치서부터 무인기(UAV)까지 통칭해 드론으로 부르고 있는데, 군사용 드론의 경우 전투원의 목숨을 담보하지 않고도 전투 투입이 가능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주요국 군사용 드론 현황. 그래픽 = 이진경 디자이너

현존하는 드론 중 최고의 정찰능력을 자랑하는 모델은 미군이 보유한 글로벌호크로 대당 가격이 약 2,200억 원에 이른다. 그전까지 정찰용으로 활용됐던 군사용 드론 ‘프레데터’는 2001년 의회 승인을 거쳐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공격용 드론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중국 역시 민간 드론 시장 성장을 발판삼아 미국 군사용 드론의 대항마 격의 모델을 잇따라 국영기업에서 출시하고 있는데, 미국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CTR) 등으로 수출에 발이 묶인 사이 미국 드론 대비 15~20% 싼 가격을 내세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수출에 매진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 세계 드론 시장을 선도해온 이스라엘은 현재 고고도 정찰기 분야 기술은 미국에 선두를 내줬지만, 여전히 중·저고도 드론 기술력에선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016년 우리 군이 도입한 이스라엘 기업 IAI의 정찰용 드론 ‘헤론’은 대당 가격이 100억 원에 달하는 대표적 정찰용 드론으로 서해 5도 정찰 업무에 투입되기도 했다.

유럽의 경우 뒤처진 기술력 만회를 위해 각국의 기술력을 모아 협업을 통해 드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의 다소(Dassault Aviation)를 위시해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제작한 군사용 드론 ‘뉴런(nEUROn)’은 2030년까지 유럽 각국 운용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세계 군사용 드론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당초 정찰 위주였던 드론의 투입 영역이 대량살상으로 이어지자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학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대량살상 드론과 같은) 치명적 살상 무기 개발을 그대로 허용할 경우 지구상의 끔찍한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며 “인간의 안전을 해치는 로봇 개발을 사전에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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